미사일 혹은 핵관련 물질 적재 의혹을 받고 있는 북한 선박 ‘강남호’가 수일 내로 미얀마 틸라와항(港)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얀마 전문 뉴스메거진 ‘이라와디’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미얀마에서 망명한 기자들이 태국에서 발행하는 이라와디는 틸라와항 관리의 말을 인용, “북한 화물선들은 보통 틸라와항에 정박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현재 강남호는 미 해군 구축함 존 매케인호(DDG 56)의 추적을 받고 있으며, 현재 대만해협 북쪽 160km 지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호는 그동안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폐광물 운송을 주로 해왔지만, 미국은 그동안의 정보와 최근 집중 감시를 통해 강남호에 수출금지 품목이 실려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군은 미얀마로 향하고 있다는 가설을 세워 밀라카 해협을 거치는 항로를 예상하고 있으며 장거리 운항 능력이 없는 선박임을 감안할 때 싱가포르에서 재급유 할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서울의 한 해운업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 강남호가 북한 남포에서 미얀마까지 6660㎞의 거리를 항해하려면 약 9일이 소요돼 싱가포르에 들러 재급유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남포항을 출발했던 강남호는 수일 내에 재급유가 필요한 시점이다.
싱가포르에서 재급유가 이뤄질 경우, 미국은 싱가포르 당국을 통해 직접 검색토록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결의 1874호 14항은 모든 유엔 회원국은 북한의 의심선박에 대해 화물검색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검색 전 무기를 바다에 버리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북한이 국제사회의 혼선을 주기위해 역정보를 흘려 미사일 또는 핵관련 물질을 싣지 않은 일반 선박일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최근 평양-동창리 미사일 발사기지 구간에 빈 열차를 운행했었다.
한편, 강남호는 2006년 홍콩에서 검색을 당했지만, 물증은 나오지 않았다. 또, 2007년 5월 21일에도 틸라와항에 도착, 수리를 받은 뒤 이틀 후 출항한 적이 있는데, 당시 서방 외교관들은 강남호가 불법무기를 미얀마에 넘긴 것으로 의심했으나 미얀마 당국은 강남호에서 불법무기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