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에 정보를…AM방송·DMB활용 모색 필요







▲’북한주민의 정보접근권 증진방안’이라는 주제의 공청회에서 북한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보제공 방안에 대해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정필운 박사, 이광백 자유조선방송 대표,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가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을 내놓았다./ 김봉섭 기자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대북 정보유입 방안에 대해 전문가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제기돼 주목된다. 


23일 국가인권위원회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주최한 ‘북한주민의 정보접근권 증진방안’이라는 공청회에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정필운 박사는 대북민간방송들이 AM 주파수 대역으로 확대,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정 박사는 “이미 KBS 한민족 제1방송이 AM 972kHz의 주파수 대역을 이용하여 (북한에) 송신하고 있듯이 AM 주파수 대역을 회수, 민간대북방송에 제공하자는 제안은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AM 주파수 대역을 이용한 라디오 방송은 현재 많은 국민들이 잘 듣지 않으므로 이를 회수하여 민간대북방송에게 할당이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전파규칙상의 쟁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문제”라면서 정치적 쟁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 박사는 아날로그TV 주파수 대역을 이용, 대북방송을 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그는 “한국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TV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기존의 아날로그 TV 대역은 원래 방송 및 이동통신 용도로 사용 예정되었으나, 이 같은 디지털TV로 변해가는 추세 속에서 방송국들은 아날로그 TV 대역을 반납해야 한다”면서 “따라서 기존의 아날로그 TV 주파수대역의 일부를 민간대북방송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정책적 판단에 따라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이 같은 방안은 ▲북한지역에 중계기를 설치 할 수 없어 엄청난 출력이 필요하다는 점 ▲북한의 재밍(방해전파) 가능성 ▲한국에서 송출하는 전파가 북한 뿐만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에도 도달, 외교적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점 등의 문제가 있다”며 관련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DMB를 활용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는 “지상파 DMB는 무료인 만큼 이 방안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면서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중고 스마트폰이 대량으로 나오고 있다. 때문에 DMB 시청이 가능한 중고폰을 북한 내부로 보급하고 북한과 가까운 지역에 DMB 송출 시설을 만드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내에서도 스마트폰이 확산되고 있는데 북한에도 이 같은 여파가 번질 것”이라면서 “따라서 한국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북한 주민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트위터, 페이스북을 하는 주민들도 조만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광백 자유조선방송 대표는 민간대북방송의 기본적인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민간대북방송들은 방송 시간 및 주파수, 인력 등 모든 영역에서 단기적으로는 현재규모의 2~3배,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규모의 5~10배 정도로 확대해야 북한 사회의 실질적인 변화에 기여하는 방송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간대북방송들에 대한 다방면의 지원을 주문하면서 “현재 대부분 대북방송사는 1개 정도의 간이 스튜디오에 소형 녹음 및 편집 장비를 이용하는 아마추어 방송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좀 더 고급 스튜디오와 장비, 인력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국가인권위원회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북한주민의 정보접근권 증진방안’이라는 북한인권 개선 공청회를 23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개최했다. /김봉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