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정치범, 방사능 노출된 채 풍계리 核실험장서 강제노역”

북한이 최근 4차 핵실험을 강행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굴착 공사 등에 ‘16호 관리소’(화성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들을 강제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살인·고문 등 인권유린 범죄가 자행되고 있는 북한 정치범수용소 정치범들이 이번에는 마땅한 보호 장비 없이 방사능에 노출된 채 강제노역에 동원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당국이) 16호 관리소 수감자들을 풍계리 핵시설 굴착(掘鑿) 작업에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핵시험(실험)을 하기 전에 이뤄지는 이러한 작업은 비밀리에 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주민이 아닌 통제가 용이한 수용소 인원들을 동원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당국은) 정치범수용소에서 갖은 노역과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는 수감자들이 이번에는 방사능에 노출되는 (핵실험) 뒤처리에까지 내몰리고 있는 것”이라면서 “특히 이들은 마땅한 보호 장비 없이 ‘어디 가서 돌을 주워와라’는 방사능 포집 작업도 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그동안 풍계리에서 진행된 1, 2, 3차 핵실험 관련 공사에도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들을 동원했다. 실제로 16호 수용소는 풍계리 핵실험장과 가까울 뿐만 아니라(약 2.5km거리) 산세(山勢)가 험하다는 측면에서 외부와의 은폐, 엄폐도 용이하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초반기 이곳을 핵시험장으로 건설 할 때부터 16호 관리소 수감자들을 동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평소에도 이들은 금과 석탄 등을 캐내는 작업에 동원해 왔기 때문에 또 다른(핵실험) 갱도를 뚫는 것에 동원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처럼 16호 수감자들은 핵시험장 등에서 처참한 강제노동에 시달리다 결국은 방사능 때문에 죽음에 이르게 될 것”이라면서 “(당국은) 방사능에 노출됐다는 이유로 시신을 방사능 폐기물처럼 통제된 지역 땅에 묻는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북한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들은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권리도 박탈당한 채 생산력을 제공하는 도구로서 전락했다는 게 소식통의 지적이다.

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반(反)공화국 적대세력으로 취급받는 정치범들을 갱도 기초공사에 내몰면서도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있다”면서 “평소에도 정치범들을 죽여도 된다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감시자들도 방사능 노출로 반신불구가 돼도 크게 상관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최근 여기(북한)에서 경제사범에 대해서는 구타를 하지 않는 등 대우가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정치범에 대해서는 ‘악질분자’라고 여기면서 오히려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인권 관련 조사 연구를 하는 비정부기구 북한인권위원회(HRNK)는 지난해 12월 위성사진을 분석,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공사에 ‘16호 관리소’에 강제 수용된 수감자들을 동원할 우려가 있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