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 한파로 수도관 동파·도로 마비…주민 불편 극심”

북한에 영하 30도 가까이 떨어지는 한파가 몰아쳐 도시 상수하수도 관(管)을 비롯해 마을 우물이 꽁꽁 얼어붙어 ‘물 확보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러한 한파와 폭설로 도로와 철로가 마비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며칠 째 지속되는 폭설과 강추위로 함흥 이북 도시 주민들이 커다란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가정집과 연결된 도시상수도 관들이 모두 얼어붙은 데다 몇 개 안되는 마을 우물마저 꽁꽁 얼어붙어 청진 시민들은 ‘물 긷기 전투’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땅속 1m 깊이에 설치된 수도관을 녹이려 해도 콘크리트처럼 꽁꽁 얼어붙은 땅을 파야 하는데 삽과 곡괭이로는 도저히 엄두를 내지 못한다”면서 “이번 추위에 동파됐거나 얼어붙어 버린 상수망을 다시 복구하려면 땅이 녹기 시작하는 3월말에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달 중순부터 청진시내 6개 구역 중에서 청암, 신암구역을 비롯한 4개 구역 상수도관이 동파로 파열되거나 얼어붙었다”면서 “영하 27도의 한파로 수성천을 비롯한 대다수 강물은 밑바닥까지 꽁꽁 얼어붙어 얼음을 캐 먹어야 할 처지다”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시민들은 새벽부터 물동이를 지고 여기저기 다니지만 마을주변의 몇 개 안 되는 우물마저 꽁꽁 얼어붙었다”면서 “두레박이 들어갈 만큼 얼음 구멍을 내고 간신히 긷곤 하지만 순번을 기다리자면 2시간 넘게 걸려야 겨우 20리터 채우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처럼 각 우물에 많은 인파가 몰려, 대다수 주민들은 손수레를 끌고 8km 이상 떨어져 있는 수성천에까지 나가 꽁꽁 언 얼음을 가져온다”면서 “대다수 주민들은 끓이지 않고는 마실 수 없는 줄 뻔히 알면서도 ‘이처럼 추운 때 무슨 병균이 있겠냐’며 녹여서 음료수로 그냥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파로 인한 도로 마비 관련 소식통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한파로 전기 공급도 제대로 안 되고 철로, 육로도 모두 막혀버렸다”면서 “수십일 째 기온이 영하 25도 이하로 뚝 떨어져 벌이버스(시외버스) 경유탱크와 연유도관마저 얼어붙어 가동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식통은 “평양을 출발한 청진, 혜산, 라진 방향 급행열차들은 보통 보름정도 연착되어 승객들은 노상에서 추위와 배 고품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벌이 차(버스)들은 곳곳에 내린 폭설과 미끄러운 눈길에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식통은 “운송업에 차질이 생기자 도시 주요시장에서의 상품 값이 폭등하여 주민들은 아우성 거리고 있다”면서 “강추위에 시장에 나가 장사를 할 수 없게 된 대다수 주민들은 썰렁한 집에 이불 뒤집어쓰고 앉아 날이 풀리기만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소식통은 “상황이 이런데도 국가적인 대책이 전혀 없자 주민들은 ‘날씨 상황과 개선책은 전혀 없고 당국은 밤낮 행사(7차 당대회)선전만 한다’는 불만을 보인다”면서 “많은 주민들은 ‘도시전체가 물, 불(전기)단절에 비상 걸렸는데 둘 중 한 가지라도 해결해 달라’며 구역 당에 신소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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