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탈북 여성들의 성매매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자, 탈북여성들이 단속을 피해 인터넷상에서 화상채팅을 통해 성매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 목사는 29일 (사)좋은벗들이 주최한 탈북여성 지원 토론회에서 “중국내 탈북 여성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성매매가 단속을 피해 새로운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상당수의 탈북여성들이 인터넷 화상 채팅으로 성매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 목사는 “이들은 화상 채팅을 ‘몸채’라고 부른다”면서 “탈북여성은 메신저로 대화하는 동시에 상대방 남자에게 몸을 보여주고 시간당 얼마씩 돈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몸채’를 하는 대부분의 탈북여성들은 한국으로 가는 여비를 벌기 위해 성매매를 한다”고 했다.
그는 “탈북여성들은 몸채를 통해 한달 3000원에서 4000원까지 번다”면서 “‘이런 형태의 성매매를 알선하는 사람들은 한국인이고, 이들은 수수료로 화대의 30%에서 40%를 챙긴다”고 말했다.
천 목사는 “탈북여성의 근본적인 문제는 북한 내부 시스템의 문제이기 때문에 한국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한국정부는 외교적 문제 운운하며 공관에 들어오는 탈북자만 수용할 것이 아니라, 민간단체들과 협력해 탈북자 현지 보호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연구원 이금순 선임연구위원은 “탈북자들의 불법적 신분을 이용하여 이루어지고 있는 인신매매에 대한 구제조치들을 담당할 수 있는 비정부기구의 활동이 보장되어야 한다”면서 “중국내 북한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의 수요를 갖고 있는 비공식부문에 대해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제기구와 인권단체를 활용하여 이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매년 열리는 유엔인권위원회에서 탈북자들의 인권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지난 26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동국대 강정구 교수가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강 교수는 토론회 참석 이유에 대해 “그냥 학술대회니까 참석했다”며 직접적인 대답을 피했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