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하 송유관 통해 한 달에 수차례 對北 원유 지원”



▲데일리NK 특별 취재팀이 지난 10일 찾아간 중국 단둥시 마스(馬市) 지역 압록강 변에 위치한 대북 송유관 기지 입구. /사진=데일리NK 특별 취재팀



▲대북 송유관 단둥 기지 내의 가압시설. /사진=데일리NK 특별 취재팀

중국 당국이 대북(對北)지원 성격의 원유(原油)를 지하에 매설된 송유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의 핵실험 등에 대한 압박 조치로 원유 지원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사례가 있지만, 최근에는 한 달에 수차례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보내고 있다.

데일리NK 특별 취재팀은 지난 10일 중국 라오닝성(遼寧省) 단둥(丹東)시 마스(馬市) 지역 압록강 변에 위치한 대북 송유관 가압시설을 찾았다. 가압시설 입구 중국 공안(경찰) 간판 아래 경비를 서고 있는 관계자와 인터뷰를 시도했다. 관계자는 상당히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북한에 원유를 보내는가’라는 질문에 “(북한에) 계속 원유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한 달에 얼마나 보내는지, 그리고 현재 잔량이 얼마인지는 말할 수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이와 관련 북중 국경지역 소식에 밝은 대북 소식통도 “중국은 매년 수만에서 수십만 톤을 압록강 지하에 매장된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보내고 있다”면서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는 소식을 듣긴 했지만 중국은 꾸준히 지하 송유관을 통해 북한에 원유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으로 원유를 보내는 이 가압시설의 명칭은 ‘중국석유관공사단동기지(中国石油管道公司丹东培训基地)’다. 이 시설은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의 자회사인 중조우의수유공사(中朝友誼輸油公司)가 운영하고 있다.

이 시설은 단둥시 북쪽 외곽의 러우팡(樓房)에 있는 ‘바산(八三)유류저장소’로부터 원유를 공급받아, 압록강 하저에 매설된 11km 길이의 송유관을 통해 북한 평안북도 피현군 백마(白馬)에 있는 원유 저장시설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서 보내지는 원유는 중국 해관(세관)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대북원조 성격의 지원이기 때문에 북중 간 무역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 현지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송유관을 통해 보내지는 원유는 북한에 무상 및 장기 저리 차관 형식으로 제공된다.

지난달 24일 코트라(KOTRA) 베이징 무역관은 중국 해관총서 통계를 토대로 올해 1분기(1~3월) 대북 원유 수출은 ‘제로(0)’라고 밝혔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무역 통계로 잡히는 원유 수출은 제로지만 원조 성격의 원유공급은 올 상반기 지속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송유관 점검 및 보수 등의 이유로 일시적인 대북원유 공급이 중단됐다는 ‘설(說)’도 제기됐지만 북한이 원유 수입을 전적으로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송유관을 통한 원유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북 소식통은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원유 공급을 중단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 장기적으로 원유 공급을 중단한 적이 없다”면서 “무엇보다 중국은 북한의 비핵화만큼 체제 안정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원유 공급 중단으로 인한 북한 체제균열을 원하지 않아 송유관을 통한 원유 공급을 꾸준히 해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해상을 통한 무역 거래 방식과 송유관을 통한 원조 방식으로 매년 100만t 가량의 원유를 북한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해관(세관) 당국이 집계하는 북중 간 무역현황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북한에 매년(2009~2012) 약 52만t의 원유를 수출했다. 이는 주로 북한의 5000t 규모의 유조선 및 소형 유조선을 통해 북한으로 수송된다.   



▲중국 단둥에 위치한 대북 송유관 기지 내 원유 저장고로 보이는 탱크. /사진=데일리NK 특별 취재팀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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