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전한 대북 영향력 과시

대북 영향력에 의문이 제기됐던 중국이 역시 결정적인 순간에 북한을 다자 협상 테이블에 끌어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18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북한은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다자 또는 양자 회담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다자회담이 6자회담을 지칭하는 지의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하겠지만 중국은 6자회담 탈퇴를 선언하며 이의 복귀를 완강히 거부해온 북한을 다자간 회담에 나오도록 설득하는 데 성공, 국제외교계에서 체면을 살리게 됐다.

김정일 위원장의 이 같은 의사 표명은 미국이 이달 내 북한과 양자 대화에 나설 용의를 천명한 것과 때를 같이해 북한의 노련한 외교전략의 일면을 엿보게 한다고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이 분석했다.

북한은 미국을 양자회담에 나서도록 성공한 상황에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도 ‘선물’을 주는 배려를 해야 한때 혈맹이었고 지금도 그나마 가장 믿을 수 있는 우방 중국에 급할 때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야 한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16일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특사자격으로 평양에 파견, 북-미간 중재역할에 본격적으로 나섰음을 시사했다.

북한통인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지난 16일 극비리에 평양을 방문했을 때부터 중국이 북-미간 양자대화에 중재 역할을 하는 동시에 북한을 6자회담장에 나오도록 설득할 수 있을지의 여부에 국제외교가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지난 2003년 4월 평양 방문에서 김정일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6자회담의 전신인 3자회담을 성사시켜 이번 방북에도 모종의 성과가 기대됐었다.

중국은 ▲3자회담 성사 ▲ 6자회담 재개(2006년 10월) ▲6자회담 공동성명 합의(2008년 9월9일) 등 6자회담이 고비를 맞을 때마다 대북문제 해결사 능력을 보이면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국제사회에 과시해왔다.

중국은 지난 8월 다이빙궈 위원의 방북에 앞서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 8월17일 북핵 2차 실험 이후 처음으로 방북,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노력에 시동을 걸었다.

중국은 또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오는 10월 6일 평양에서 열리는 ‘조.중 친선의 해’ 행사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내달 4-6일 평양을 방문할 계획으로 있는 등 대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중국이 북한을 다자회담장으로 끌어내는데 외교적 노력 이외에 어떤 선물을 준비했는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내려고 수교, 제재완화, 무역협정 체결 6대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상항이니 중국 측 선물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이 위원을 단장으로 한 이번 방북단에는 우다웨이 부부장 외에 푸쯔잉(傅自應) 상무부 부부장에 포함돼 대북경제.식량지원 문제와 경협문제들이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다.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지난 1월 말 설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 시기에 맞춰 평양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했을 때 무상원조 건을 시사한 것으로 보이지만 당시 제공 시기와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됐었다.

후 주석은 지난 2005년 방북에서 시찰한 평안남도 대안친선유리공장은 중국이 무상원조한 2천400만달러를 들여 건설된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작년 6월 평양방문 때 선물로 북한에 항공유 5천t과 1억위안을 북한에 제공했는데 이는 총 1천500만달러 규모였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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