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5신] 한상렬 “유럽의회 우리주장 동조자 소수”

▲ 한 원정대원이 반미 노래에 맞춰 율동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NK

통일연대와 한총련 등이 북한인권대회 저지를 위해 파견한 ‘한반도 자주평화 통일을 위한 평화 원정대’는 22일 이틀째 일정으로 브뤼셀 미 대사관 앞에서 반미집회를 열고 주한미군 철수와 이라크 철군을 주장했다.

50여 명 정도가 참가한 집회에서 시위대는 풍물놀이와 대학생 몸짓, 정치연설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북한인권문제보다는 “U.S troops out of Korea(주한미군 철수)” “Stop U.S imperialism(미 제국주의를 중단하라)” 등의 반미구호와 노래 등을 부르며 미국을 비난하는 데 주력했다.

한상렬 원정대 대표단장은 “미제는 피묻은 입으로 인권을 말하지 말라”고 미국을 비난했다. 그는 이날 유럽의회 의원을 면담한 결과를 설명하면서 “아직은 이곳(유럽의회)에서 우리의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이 소수이지만, 달라질 수 있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날 현지 시민들의 반응은 날씨만큼이나 차가웠다.

열 명도 채 되지 않는 시민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잠깐씩 구경할 뿐 브뤼셀 주재 한국 공관원들과 취재단이 주변을 지켰다. 추운 날씨와 언어 장벽, 그리고 머나먼 브뤼셀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공감하기 어려운 주장 때문에 별다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상태.

이번 원정대는 브뤼셀 슈만 역에서 미 대사관까지 1km 거리 행진을 계획했으나, 벨기에 당국의 불허로 대사관 맞은 편에서 약식으로 진행됐다. 원정대는 23일 브뤼셀 현지 일정을 모두 끝마칠 예정이다.

▲ 브뤼셀 미 대사관 앞에서 반미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원정대 ⓒ데일리NK
▲ 채 십여 명이 되지 않는 현지 시민들만이 시위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데일리NK
▲ 부시가 한반도를 한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을 형상한 선전물을 전시했다 ⓒ데일리NK
▲ 집회 분위기를 돋구기 위해 풍물패가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NK
▲ 한상렬 대표가 ‘미제’에 억양을 줘가며 연설하고 있다. ⓒ데일리NK

브뤼셀 = 신주현 특파원 shin@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