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北장마피해 대책 김정은 정권이 직접 나서야”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7월 23일>


논평-큰물 피해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


가뭄으로 허덕이던 북한 전 지역이 이번에는 폭우 때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조선중앙방송은 연일 기상 예보를 통해 장마철 폭우로 인한 피해대책을 세우라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그저께는 압록강 유역에서 40∼70㎜, 부분적으로 100㎜ 이상, 어제 새벽부터 낮까지 청천강 유역을 비롯한 서해안 지역에서도 30∼50㎜, 부분적으로는 70㎜의 폭우와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며 인민경제 여러 부문에서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안전대책을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해마다 되풀이되는 장마 피해에 속수무책으로 당해 왔던 인민들은 또다시 두려움에 떨고 있을 뿐 본인들이 할 것이라고는 전혀 없습니다. 당연히 국가 차원에서 미리미리 대비해야지, 큰물이 나 둑이 터지거나 물이 넘쳐나면 기껏해야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밖에 더 있겠습니까. 특히 폭우가 갑자기 내리면 산골짜기 같은 곳에서는 눈 깜짝할 사이에 물이 불어나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해마다 이렇게 똑같은 피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원인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인민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깊은 산까지 다 개간해 밭을 일구다 보니 북한 전 지역의 산이 벌거숭이로 된지 이미 오래됐습니다. 게다가 강바닥에 모래가 쌓이다 못해 거의 평평한 수준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준설사업소가 있긴 하지만 기름이 없다 보니 거의 서 있다시피 해 강바닥을 파는 배들은 거의 다 녹이 슬었습니다. 해마다 9월에 국토관리총동원이라는 운동을 벌이긴 하지만 장마철에 입었던 피해를 복구하는 데만 겨우 눈길을 돌리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큰물 피해를 입은 인민들을 핑계로 국제사회 지원에 써먹는 당국의 태도입니다.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인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핵, 미사일 같은 무기만 인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결코 아니라는 말입니다. 인민의 생명안전보다는 김정은 일가의 세습독재를 안전하게 보호하려고 핵, 미사일을 개발하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인민경제생활에 돌아가야 할 물자와 노력을 쓸데없는데 펑펑 써대고 있으니 어떻게 큰물 피해를 막기 위한 곳에까지 돈을 쓸 수 있겠습니까.


북한에 내리는 비는 남한에도 똑같이 내립니다. 폭우가 쏟아지면 큰물피해 역시 똑같이 당합니다. 그러나 미리미리 피해대책을 세운 남한에 비해 너무도 혹독한 피해를 당하는 건 북한 인민들뿐입니다. 피해를 봐도 보상은 꿈도 꾸지 못하고 그런 말조차 모릅니다. 더 이상 장마피해대책을 전군중적 운동이라는 눈가림식으로 아래에만 떠맡기지 말고 김정은 정권이 직접 나서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선군독재와 인민생활향상은 양립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