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사고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하는 북한 김정은”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5월 19일>

논평-사고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만 하는 김정은

어제 김정은 정권이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 1동에서 발생한 아파트 붕괴 사고를 이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이 인민들 앞에서 허리 숙여 사과하는 사진까지 내보냈습니다. 인민들은 지금 어떻게 된 일이냐 상상도 못 할 일이 벌어졌다며 어리둥절할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대형사고가 발생했지만, 사과는커녕 보도한 적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과와 보도는 김정은 정권의 얄팍한 정치적인 계산이 깔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보도와 사과를 과감하게 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대내외에 김정은이 선대 지도자들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걸 보여주려는 꼼수입니다. 김일성, 김정일과 똑같고 같은 놈이라고 생각했던 인민들에게 혹시나 하는 기대를 다시 갖게 하겠다는 어리석은 시도입니다. 또 하나는 이번 기회를 통해 김정은의 인민에 대한 사랑을 들먹임으로써 자신한테는 책임이 전혀 없다는 걸 보여주려는 겁니다. 하지만 이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모르는 모양입니다.

남한의 세월호 참사를 박근혜를 공격하는 좋은 먹잇감으로 보고 비난을 일삼던 김정은입니다. 그런데 이번 사고를 놓고 김정은이 가슴이 아파 밤을 지새우며 만사를 제쳐 놓고 구조작업을 지휘하라고 했다니 얼마나 가소롭습니까. 이번 사고야말로 말 갖지도 않은 속도전을 내세우며 날림식으로 집으로 짓다 보니 생긴 응당한 결과입니다. 자갈, 모래, 세멘트(시멘트)가 모자라는데도 경쟁을 부추기다 보니 아무것이나 쑤셔 넣고 지은 집이라는 건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지난 시기 통일거리 살림집 건설을 할 때도 똑같은 고층 아파트를 나란히 지으면서 7총국과 8총국 사이 경쟁을 부추긴 결과 어떻게 됐습니까. 7총국이 짓던 그 높은 아파트가 통째로 내려앉으면서 거의 천여 명의 많은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쇠꼬챙이에 찔려죽은 병사들의 시체들을 용접기로 잘라내던 그때 광경을 눈에 떠올리노라면 가슴이 멍해지고 눈물이 납니다.

그런데도 정치적인 계산만 앞세우며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으니 될 말입니까. 이번 사고는 김정은이 직접 나서야 합니다. 사죄도 하고 통 큰 배상을 약속해야 합니다. 물론 남한에서처럼 몇십만 달러는 주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진심 어린 사과와 응당한 보상만이 피해자 가족들의 피 타는 슬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줄 것입니다. 김정은은 이번 사건이 민주화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점 명심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북한개혁방송/5월 19일>

지도자의 길-김정은이 보여주는 파괴적인 지도력의 종말

북조선인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인민의 안녕과 나라의 발전을 위한 조선개혁방송입니다. 오늘 지도자의 길 시간에는 김정은이 보여주고 있는 지도력은 선전선동의 내용과는 정 반대의 파괴적인 지도력으로 그 끝은 결국 김정은 독재권력의 종말로 이어지게 된다는 데 대해 말씀드립니다.

지난해 2013년에 북조선을 탈출해 남조선에 온 탈북자 중에서 젊은 사람들은 김정은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정도 있었다고 합니다.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과 다른 정치방식을 보여주고 간부들을 비판하는가 하면 현실을 인정하기도 했고 대사령도 내려서 사람들을 풀어주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젊은 사람이다 보니 변화를 할 것으로 기대했고 실제로 김정은이 북조선 지도자가 된 2012년에는 변화할 것처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텔레비죤(텔레비전)에서는 김정은의 어릿광대 같은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그것이 새로운 젊은 시대의 지도자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리면에 감추어진, 사실 따지고 보면 감추어진 것도 아닌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파괴의 지도력입니다. 지금 북조선에서 벌어지고 있는 숙청과 총살, 혼란과 붕괴, 불안과 공포 등은 모두 북조선 지도자 김정은이 휘두르고 있는 파괴의 지도력 때문입니다.

2012년 리영호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의 숙청, 지난해 말 장성택의 숙청, 이번에 최룡해의 숙청 등을 계기로 수많은 간부와 가족들이 숙청됐습니다.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 평양의 중앙기관과 전국적으로 집단적인 공개총살이나 비공개 총살 등이 늘어난 것도 김정은의 반인간적 심성을 보여줍니다.

김정은 지도력의 핵심은 파괴와 죽음, 그리고 그로 인한 공포와 두려움입니다. 김정은이 후계자가 됐던 2009년 1월부터 지금까지 김정은은 단 한 번도 진심으로 인자하고 너그럽고 리해심이 많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북조선 지도자가 된 이후에 보여준 텔레비죤의 수많은 현지지도 영상은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그 리면에서도 그런 것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김정은이 가장 악랄하게 파괴한 것은 2009년 12월의 화폐교환으로 북조선 인민의 생활은 물론이고 정신도 파괴했습니다.

김정은이 지난 2012년 10월 국가안전보위부를 방문하고 반당·반혁명분자들이 있다며 무자비하게 짓뭉개라고 한 것도 그의 파괴적 본성을 보여줍니다. 국경 지역에서 탈북자들이 늘어나자 강을 건너는 것은 무조건 무자비하게 죽이라고 명령했다는 것 역시 김정은의 잔인한 살인마적 기질을 보여줍니다.

김정은의 파괴적인 심성을 보여주는 것은 이 외에도 아주 많습니다. 지난 2012년 말부터 심화된 군사훈련과 실탄사격 그리고 최근의 군부대 방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영상을 보면 김정은은 아주 신이 나 있습니다.

여러 가지 무기를 동원해 실탄사격을 하는 장면들을 보면 김정은이 미쳐서 신들린 사람처럼, 어린이처럼 좋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에 들면 대상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자신이 쓸 수 있는 모든 것은 총동원해서 파괴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이 김정은입니다.

이달 13일 오후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 1동에서 새로 건설한 23층짜리 아파트가 부실공사로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3층 92세대에 한 집 당 평균 3명이 살았다고 300여 명이나 되는 대형 사고이지만 바로 다음날인 14일에는 축구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지난 4월 16일 남조선 서해에서는 대형 려객화물선이 침몰해 약 300여 명의 사람들이 물에 빠져 죽었고 이 때문에 한 달 넘게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남조선의 박근혜 대통령은 사고가 일어난 바다와 가까운 팽목항 부두를 수차례 찾았고 오늘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했습니다.

반면에 김정은은 300여 명의 사람들이 콘크리트 더미 속에 파묻혀있는 바로 그 시각에 희희낙락하면서 축구경기를 본 것입니다. 원인을 따져보면 안산 1동의 아파트가 붕괴한 것은 조건을 보장해주지 않고 무조건 빨리빨리 지으라고 독촉한 김정은에게 있습니다.

세계의 그 어떤 지도자가 자기 나라 국민 수백 명이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죽고 또 죽어가고 있는데 웃으면서 축구경기를 본 적은 없습니다. 한나라의 지도자가 아니고 아주 평범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이토록 잔인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데 김정은은 거리낌이 없습니다.

김정은의 머릿속에는 인민은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 잔인한 파괴자의 사고체계가 있다는 것인데 이런 사람이 바로 북조선 지도자입니다. 말로는, 선전으로는 김정은이 북조선 최고 지도자가 된 지난 2년 반여 동안에 인민을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를 보면 참혹할 지경입니다.

북조선 인민들이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은 김정은의 위대한 사랑의 정치 때문이 아니라 전적으로 인민들이 스스로 열심히 살았기 때문입니다. 말로는 이민위천이니 뭐니 하면서 인민의 위대한 령도자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인민의 삶을 파괴하고 있는 파괴의 화신인 것입니다.

북조선의 지도자가 파괴의 화신이라는 것은 김정은이 있는 한 북조선 인민의 삶이 개선될 수 없고 인민의 안녕이 보장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북조선의 모든 간부와 군관, 청년들과 지식인들 그리고 전체 인민이 일치단결해서 악의 화신, 파괴의 화신인 김정은을 쫓아내야 합니다.

김정은 정권은 결코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파괴적인 지도력으로 인민들을 도탄에 빠뜨리고 있는 김정은은 짧게는 1년 길어야 2년 안에 쫓겨나거나 사라질 것입니다. 문제는 그 이후에 어떤 지도자가 나라를 다스리느냐는 것입니다.

앞으로 북조선을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자는 다른 모든 능력도 중요하지만, 진정으로 인민을 사랑하고 현실을 인정할 줄 아는 지도자여야 합니다. 지금의 김정은이나 그 이전의 김일성, 김정일과 같이 선전선동으로, 거짓과 왜곡으로 위대성과 지도력을 만들어내서는 절대로 안 될 것입니다.

이번에 남조선의 서해 대형려객선 세월호 침몰 사건에서 보듯이 남조선의 국가 지도자인 박근혜 대통령처럼 잘못을 사과하고 대책을 세울 줄 알아야 합니다. 북조선의 새 지도자는 만들어지는 지도력이 아니라 만드는 지도력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만드는 지도력이란 실력으로, 인간으로서 인민대중을 보다 좋은 길로, 보다 발전하는 국가를 만들어감으로써 인민의 인정을 받는 지도력입니다. 그러자면 우선 국가 지도자는 국가의 최고 권력자이기 전에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꾸밈없는 진솔하고 인간미 넘치는 성품을 가져야 합니다.

국가 지도자가 여기저기 다니면서 또는 텔레비죤을 통해 자신의 권위를 보여주면서 인민이 자신을 인정하고 받들어주기를 바라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진심으로 인민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인민들과 함께하되 단순히 좋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경제와 인민생활 개선을 통해 좋게 보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국가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인간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일 중에 가장 힘들고 어렵고 고귀한 것입니다. 국가 지도자는 국가를 이루는 인민대중을 품어 안고 그들의 삶을 보장하고 그들의 존엄을 지켜주며 인간이 인간다운, 그리고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사람입니다.

이상으로 지도자의 길을 마칩니다. 지금까지 조선개혁방송의 김승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