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무더위 속 ‘北주민 손정남’ 구명 서명운동

▲1일 신촌에서 손정남씨 구명 서명운동이 열렸다. ⓒ데일리NK

북한인권시민연합(이사장 윤현)은 1일 신촌 거리 한복판에서 중국으로 탈출했다 북송된 기독교 신자 손정남씨의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다.

3시간 가량 진행된 행사에서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250여명의 시민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이날 모인 서명은 시민연합이 지난 주부터 이메일, 팩스 등으로 모은 1500여개의 서명과 함께 UN 북한 유엔대표부 박길연 대사에게 보내질 예정이다.

할아버지부터 어린이, 외국인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하늘색 옷을 입은 시민연합 자원봉사자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고 서명에 동참했다.

시민연합의 박정은 간사는 “종교적 이유나 북한 인권 문제를 떠나서라도 사형제도 자체가 심각한 인권침해”라며 “(손씨의 일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명에 참여한 시민들 대부분이 손정남씨의 사연을 처음 듣는다는 반응이었지만, 사람을 살린다는 취지에는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었다.

서명에 참여한 원기섭(남·28)씨는 “손정남이라는 사람을 이번 계기로 처음 알았다”며 “북한 인권 문제를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연세대에서 한국어를 배운다는 미국인 닉 존슨(남·23)씨는 “사람을 살리는 것이기 때문에 참여했다”며 “원래도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런 참여를 통해 조금씩 실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배종순(여·54)씨는 “이 문제는 언론을 통해 조금 알고 있었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동포를 살리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대학가에서 진행된만큼 서명운동에는 대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눈에 띠었다.

연세대 김경빈(상경계열·1학년)씨는 “북한의 인권문제를 민족주의와만 결부시키고, 남한을 경제적으로 이용하려고만 하는 북한을 도와 줄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하지만 인권이란 민족이나 이득을 떠나 사람의 권리를 생각하는 것이기에 이번 서명이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세대 김관호(법학과)씨는 “그간 북한에 대해서는 인권보다는 핵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교양수업시간에 북한 인권 관련해 여러 강연자를 만났는데 그간 매체를 통해 듣던 것과 실제 경험한 것을 듣는 것은 정말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남한 동생을 만나 북한 내 실상을 알렸다는 이유로 공개처형이 선고된 기독교 신자 손 씨의 구명을 위해 최근에는 미국 의회도 적극 나서고 있다. 톰 랜토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지난달 13일 뉴욕에 있는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를 통해 손정남씨의 구명을 호소하는 서한을 김정일에게 보냈고, 17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손 씨의 구명을 위해 유엔이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은 오는 3일 3시~6시에도 같은 행사를 신촌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시민이 구명운동 캠페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데일리NK

▲한 외국인이 행사 내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데일리NK

▲봉사자가 지나는 외국인에게 서명을 부탁하고 있다. ⓒ데일리NK

▲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대학생 ⓒ데일리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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