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북-중 50년 공동개발 착수, 나진항 관심 집중

▲ 나진항 전경 (사진: nk조선)

최근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따낸 나진항 50년 공동개발 프로젝트가 본격 착수돼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동개발 프로젝트에는 나진항의 기존 3호 부두 개조와 4, 5, 6호 부두건설이 포함돼 있다.

나진항은 1974년 개항 당시 1호, 2호, 3호 부두로 되어 있었다. 1991년 12월 나진-선봉시가 ‘자유무역경제지대’로 선포된 후, 나진항은 3단계 개발계획에 따라 확장될 계획이었다. 이중 1단계 공사는 철도, 도로, 항만 등 하부구조 개건 및 현대화 작업이었으나, 지난 10여 년간 예산부족으로 지지부진했다.

1996년 북한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대경추)가 발표한 ‘라진-선봉 자유무역경제지대 실태와 전망’에 따르면 나진항을 대형 컨테이너 전문 항만으로 차별화 시켜 1단계 공사가 끝나는 2000년에는 하역능력을 현재 300만 톤에서 1,700만 톤으로, 2단계 공사가 끝나는 2010년에는 1억 톤 능력의 최대 무역항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지금 나진항은 어떻게 돼 있나?

나진항은 현재 1호, 2호, 3호 부두가 있고 4호 부두는 건설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하역능력은 300만t. 하역장비는 5~15t급 크레인 17대가 설치돼 있다.

부두 연장길이는 2515m. 5천t급 선박 5척과 1만t급 선박 8척의 동시접안이 가능하다. 총 부지면적은 38만m². 화물 보관면적은 20만3000m²로, 창고면적은 2만6000m², 야적장 면적은 17만7000m²이다.

나진역에서 나진항까지 철로 인입선의 총 길이는 16km. 그 가운데 광궤는 11.7km로 석탄, 비료, 시멘트, 고철, 원목 등 주요화물을 처리할 수 있다. 나진항을 잇는 철도와 도로가 비교적 양호하다. 철도는 평양- 두만강 사이를 잇는 동해선과 평라선(평양~나진), 함북선(청진~나진)이 운영되고 있다. 나진항은 러시아- 청진- 평양을 연결하는 기본 국도상에 있으며, 경원간 국도와도 통한다.

나진만 입구에 대초도와 소초도 등 2개의 섬을 잇는 방파제가 설치되어 해일과 파도에 의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일조율이 낮고 안개 일수가 많은 것이 특징이며, 연평균 강수량은 794mm이다.

2003년 입국한 나진출신 탈북자 권모씨는 “나진항에 삼지연호가 들어올 만큼 크다. 시장개방 이후 새 부두를 건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삼지연호’는 네덜란드에서 건조된 선박으로 전장 1백29m. 폭 19m. 최대속도 16.5노트의 8천3백톤 급 여객선이다.

중국의 숙원사업, 태평양 진출 거점

중국은 나진항을 한국의 속초와 부산, 러시아의 자루비노와 포시에트, 일본으로 이어지는 운수항로로 이용할 전망이다.

중국은 오래 전부터 동북지방에서 나오는 목재와 식량을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 통로를 모색해왔다. 태평양을 접하지 못한 중국은 동북지방에서 나오는 화물을 다렌(大連)항과 단둥(丹東)항으로 운반했지만, 운임과 시간에 많은 비용을 소모해왔다.

중국정부의 균형적 발전계획에 힘입은 옌벤조선족자치주는 나진-선봉개발지구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이로써 나진항 공동개발사업은 다렌항과 단둥항으로 향하던 화물을 훈춘으로 돌려 나진항을 거쳐 태평양으로 뻗을 수 있는 요로의 무역통로를 장악하게 된 것이다.

특히 부동항(不凍港)인 나진항은 1965년부터 블라디보스톡항과 나홋드카 항구로부터 비료, 수산물 등을 나진항으로 수송한 후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 반출, 일본의 강관과 잡화, 오스트레일리아의 알루미늄 원료 등을 러시아로 반출시키는 중개무역항으로 이용해왔다.

중국의 나진항 개발은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최근 북한의 대중국 의존현상이 심화되면서 나진항 공동개발 프로젝트가 향후 북-중관계와 북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한영진 기자(평양출신 2002년 입국)hy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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