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를 주축으로한 反FTA 원정시위대가 협상 착수를 하루 앞둔 4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주변에서 첫 시위를 벌였다.
이 집회에는 민노당 강기갑 의원을 비롯한 원정시위대 40여명과 미국내 한인 단체 및 반전·반세계화 단체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간단한 집회를 마친 시위대는 오후 3시경 ‘STOP FTA’, ‘미국과 한국의 민중이 단결하여 FTA 막아내자’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 행진에 나섰다.
백악관 인근 뮤로공원에서 출발한 시위대는 ‘자유무역 결사반대’ 등 FTA 반대구호와 노래를 부르며 국제통화기금(IMF)와 미국무역대표부(USTR), 백악관 잔디밭, 백악관 뒷 편 라폐예트 광장까지 4Km를 행진했다.
이들은 한 때 IMF 건물과 USTR 건물, 미 상무부 건물 앞 도로에서 행진을 멈추고 도로에 주저 않거나 드러눕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시위대는 이 날 워싱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80여분간 평화적으로 시위를 진행해 당초 우려했던 불법 폭력사태와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은 FTA 1차 협상이 끝나는 오는 9일까지 기자회견, 촛불시위, 워크샵 등을 개최하겠다고 밝혀 협상 진행 경과에 따라 물리적 충돌 위험성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위에 미국의 관심은 아직 미미하다. 백악관 주변에 있던 일부 미국인들은 사물놀이패를 앞세운 시위대를 호기심 어린 듯 바라보거나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관심을 보였으나 별다른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시위대 가운데에 앉아서 고개를 떨구고 있다. ⓒ데일리NK
▲ 한국에서 도미한 원정대와 현지 반전단체 회원 100여명이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 ⓒ데일리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