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전선동공연보다 민생 위한 근본적 대책마련 힘써야

노동신문이 오늘 “전투적인 예술선동활동으로 온 나라에 혁명적기백과 열정이 차 넘치게 하자”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습니다. 공훈국가합창단, 모란봉악단, 왕재산예술단의 지방공연활동을 본보기로 내세워 중앙예술선전대를 비롯한 예술선전대, 기동예술선동대들이 생산현장 속에 직접 들어가 화선식으로 선전선동의 방식으로 일군들과 근로자들에게 혁명적 수령관, 열렬한 조국애를 심어주고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투쟁정신이 맥박 치도록 하라고 주문했습니다.

한 마디로 조성된 정세에 대처한 당의 입장과 대응전략을 정확히 인식해 예술선동활동을 설득력 있게 진행해 반미대결전과 사회주의강국건설의 승리를 앞당기겠다는 것입니다. 현재 김정은정권의 유엔의 강력한 제재에 대처한다는 전략이라는 것이 다름이 아닌 예술선전대, 기동예술선전대들의 역할을 높여 북한주민들이 동요하지 않게끔 선전선동활동을 강화하는 것이라니, 기가 막히기만 합니다.

아시다시피 공훈국가합창단, 모란봉악단, 왕재산예술단의 지방합동공연이 지난 두 달여 동안 100회 넘게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앞을 다투어가며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이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평양에서만 그것도 특별히 선택된 사람들만 보던 공훈국가합창단, 모란봉악단, 왕재산예술단 공연을 지방에서 하니 신비스럽기도 하고 화제 거리가 되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렇다고 지방 역시 특별히 선발된 사람들이 공연을 보는 것이지, 누구든지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공연을 하는 동안만큼은 그곳 분위기는 좋을지 몰라도 김정은 정권의 핵미사일놀음으로 북한주민이 입고 있는 피해를 가시기에는 한참 역부족입니다. 오늘날 북한주민들에게 핵이 있어 강성대국이라는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웃음거리일 정도로 그 누구에게도 통하지 않고 있는 말입니다.

김정은이 정말로 민심을 다독이고 싶다면 이런 선전선동공연보다는 경제를 살려야 합니다. 허구한 날 핵 미사일실험으로 날을 보내면서 공연 무대배경에 핵미사일로 백악관이 불길에 휩싸이는 장면을 내보낸다고 해서 북한주민의 사기가 올라가지도 열광하지도 않을뿐더러 더더구나 미국에 대한 적개심이 더 불타오르지는 않습니다. 노동신문 역시 이런 사설을 싣기보다는 북한주민의 배고픔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는 용기가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