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산업 경쟁력 미비로 北 지하자원 헐값 수출”

북한 지하자원이 가공산업의 경쟁력 미비로 해외에 헐값에 팔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자원연구소는 18일 ‘북한 지하자원 가공산업 현황과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북한은 많은 양의 지하자원이 매장돼 있음에도 가공산업 시설 노후화와 전력 부족 등의 한계로 국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하자원은 채굴된 상태로 이용되거나 가공을 거쳐 상품화된다. 채굴된 상태로 상품화되는 광석은 석탄이 대표적이며 동, 아연 등 대부분의 금속 광물을 가공 처리를 거쳐 상품으로 팔린다. 지하자원 가공은 광산 현지(on-site)에서 이루어지는 1차 가공과 1차 가공상품을 재처리하는 2차 가공산업, 최종 수요처에서 처리하는 3, 4차 가공산업 등으로 구분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또한 보고서는 미국지질조사국(USGS) 자료 등을 인용해 북한에서 연·아연·동·마그네사이트의 1차 지하자원의 가공산업 평균 가동률을 28.3%, 연·아연·동의 2차 가공산업 평균 가동률을 16.9%로 추정했다.

이처럼 북한은 가공산업 경쟁력 미비로 인해 연(鉛·납)·아연·동 3개 품목에서만 연간 1억 8500만~2억 5800만 달러(약 2천억 원, 3천억 원)의 수출손실액을 기록했다고 보고서는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인용해 추산했다.

북한이 2차 가공 제품보다 부가가치가 낮은 1차 가공 제품을 수출함으로써 큰 외화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이들 지하자원은 수출단가도 대부분 국제가격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에서 1차 가공품인 아연 정광의 수출가격은 국제가격의 56%, 동은 24%, 마그네사이트는 42% 수준으로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차 가공품은 1차 가공품과 달리 국제가격에 거의 근접하거나 오히려 비싼 값으로 수출되고 있다. 아연과는 국제가격의 89%, 연괴는 119%, 동괴는 99% 수준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북한은 최근 자국 지하자원산업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지하자원의 가공 제품 수출에 주력하는 정책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일성종합대학학보는 2016년 4호(지난해 12월 10일 발행) 논문에서 북한에 풍부한 연·아연·마그네사이트·흑연·규석·희토류 등 광물 자원을 가공해 수출하는 방안을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