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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소문 차단?…“주민이동 및 사상동향 철저 감시 중”

北, 국경봉쇄 강화 주력…“南안기부(국정원) 납치작전 진행” 고의로 긴장감 조성
김채환 기자  |  2017-02-27 08:57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전세계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북한 당국은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주민 유동(遊動) 및 사상동향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남조선(한국) 안기부(국정원)가 납치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주장하면서 일부러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회령시 보위국이 최근부터 적들의 마수에 절대 걸려들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지속 강조하고 있다”면서 “미제(미국)와 남조선 괴뢰가 반공화국 말살 책동에 혈안이 돼서 우리 인민들을 납치하려고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남조선 괴뢰들이 우리(북한) 주민 20명을 유인하여 남조선으로 데려 갈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혁명적 경각성을 가지고 적들의 책동을 제때에 적발 저지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는 것. 

이는 외부의 적(敵)을 상정하면서 긴장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내부의 결속력을 다지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고문과 폭행, 인권유린과 함께 월권, 부정부패 등의 이유로 수장인 김원홍이 해임되면서 위상이 떨어진 국가보위성이 주민 단속과 통제를 하기 위한 명분 만들기에 나선 셈이다.

또한 김정남 사건이 주민들에게 확산되는 것을 적극 차단하기 위한 명분을 모색하기 위한 의도도 엿보인다. 김정남 사건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도 주민들 사이에서 소문이 퍼지는 현상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해 냈다는 지적이다.

소식통은 “국경지역 담당 보위원들은 주야(晝夜) 공작을 24시간 진행하면서 주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면서 “자신들에게 불리한 사건(김정남 피살)에 대해 주민들이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걸 막겠다는 의도 아니겠냐”라고 지적했다. 

특히 체제 안정성을 위협하는 주민 탈북을 방지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감시 강화와 더불어 긴장된 분위기를 조성한다면 탈북을 시도하려는 주민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실제 북한 당국은 탈북 시도한 여학생을 용서해 주면서 김정은의 광폭정치를 선전하기도 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는 “최근 함경북도 온성군의 18세 (고급) 여 중학생 외 3명의 북송 사실을 공개하면서 ‘적의 꾐에 한때 속은 주민들이 다시 조국 품에 안겼다’고 주장했다”면서 “(이는) 최고지도자(김정은)의 인민애를 선전하면서도 ‘어디로 가든 잡힐 수밖에 없다’는 공포를 주기 위한 의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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