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석탄 가격 급등…한겨울 난방 걱정에 시름

평양을 비롯한 북한 주요도시의 4일 한낮 기온이 영하 8도(삼지연 영하 22도)에 머무는 혹한이 찾아온 가운데 석탄 가격까지 급등해 주민들이 난방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는 석탄 가운데 주로 갈탄이 나온다. 함경남도 이남지역은 무연탄을 생산한다. 지난해 이맘때 북한 시장의 석탄 가격은 1톤당 20만 원 수준이었다. 올해는 50%가 폭등해 30만 원을 호가하고 있다. 전반적인 물가상승의 영향을 받았고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도 현저히 줄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북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도시 주민들은 석탄 가격이 너무 올라 구입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며 “작년에 톤당 20만 원정도 했는데 지금은 30만 원대로 올랐고, 장마당에 나오는 현물마저 부족한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돈이 없는 가정들은 석탄을 마련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온종일 땔감용 나무를 마련하는데 가족들이 총출동하고 있다”며 “도시에서 겨울을 나려면 석탄 3톤 이상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지금 형편에서는 300㎏도 구입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탄광이 가까워 비교적 석탄 공급이 용이한 함경북도의 석탄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은 현지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철도 운송비도 상승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함북 온성·새별지구 탄광들은 매장량이 바닥나 새로운 탄광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최근 생산량으로는 지역 화력발전소용 연료 계획도 채우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탄광촌 주민들은 채굴량이 감소하자 폐갱도에서 탄을 캐 시장에 내놓고 있다고 한다. ‘인민탄’이라고 불리는 갈탄은 탄광에서 1차 판매하는 가격이 15만~20만 원이다. 


시장 상인들은 온성 등 현지를 방문해 직접 갈탄을 구입해 열차에 싣고 청진 등 도시지역으로 싣고 와 30만에 팔고 있다. 소식통은 “장사꾼들은 철도 운반비용과 상, 하차비용을 감안하면 30만 원도 이득이 적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청진시의 경우 고급아파트는 전기온돌로 설계됐지만, 겨울엔 전력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난방을 거의 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일부는 구조를 변경해 화덕을 설치하기도 한다.


소식통은 “낮에는 창문으로 비치는 태양열을 이용해 방 안 온도를 올리면서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비닐 막을 설치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주민들은 ‘난방용 석탄은 제쳐 놓더라도 죽 끓여 먹을 탄도 구하기 어렵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김정은을 향해 ‘우리는 태양(김정은)이 있어 얼어 죽지는 않는다’ 등의 조롱섞인 말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