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3만 시대 임박…“한반도 통일 앞장서는 ‘역군’ 되길”

한국 통일부가 지난 5월 말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에 온 탈북민이 29,385명으로, 이제 곧 3만 명을 넘어서게 됩니다. 김정은이 권력의 자리에 올라선 이후 탈북민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감시로 급격히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정권의 연이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로 살기가 더 어려워진 사람들이 죽을 내기로 탈북에 성공해 3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한국정부는 탈북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임대아파트 배정도 특별순위에 넣고 하나원 교육을 마치고 사회로 나오자마자 살게끔 해주고 정착지원금, 그리고 매달 400달러가 넘는 기초생활비까지 주고 있습니다. 돈을 벌겠다면 취업도 알선해 주고 공부하겠다면 1년에 평균 7-8천 달러나 되는 대학교 등록금까지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남북하나재단을 설립해 탈북민들의 생활안정 및 사회적응, 취업, 직업훈련, 장학금 등 많은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57개나 되는 민간단체들이 탈북민 정착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살 때 오로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게 자기 운명을 맡기고 그의 교시, 방침, 지시대로만 사고하고 행동해야 했던 탈북민들이고 보면 모든 것을 오로지 자신이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한국에서 생활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때문에 자유와 풍요를 찾아 목숨 걸고 천고만신 끝에 대한민국으로 왔지만 냉엄한 자본주의의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탈북민들의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합니다. “굶지는 않지만 살기가 참 팍팍하고 힘들다”고 꽤 많은 탈북민들이 한결같이 토로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탈북민들이 한국사회에 정착하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회적 편견으로 좌절을 느낀 탈북민들도 일부 있고, 인간적 모멸감을 겪고 우울증 등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다 끝내는 적응하지 못하고 카나다나 영국 등 다른 나라로 떠난 탈북민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온갖 어려움을 뚫고 삶을 개척해 한국 생활에 성공한 탈북민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들은 성공의 비결을,  허황한 꿈을 쫒기보다는 북한에서 경험을 살린 직업을 찾았거나 아니면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고 말합니다.

탈북민 3만명 시대를 맞은 한국 사회도 노력할 부분이 있습니다. 물질적인 지원만 해서는 안됩니다. 탈북민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하고, 탈북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통일의 역군이라는 생각으로 이들을 품어 안아야 합니다. 

탈북민 3만 명을 통해 남과 북을 하나로 이을 수 있는 통일의 다리가 만들어졌습니다. 고향에 두고 온 부모, 형제 친척 친우들을 그리는 마음은 3만 명의 탈북민들보다 더 절실한 사람은 없습니다. 하루빨리 통일을 앞당기는 마음으로 ‘탈북민 3만 시대’를 다시 한 번 환영하며, 탈북민들이 한국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꿈을 펼치기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