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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당국, 려명거리 건설에 주민 살림살이까지 거둬들여”

소식통 “일부 간부, ‘냄비·부지깽이라도 내라’ 지시…초등학생들까지 파철 수집에 동원”
최송민 기자  |  2016-06-27 17:56

북한 김정은의 치적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평양시 ‘려명거리' 건설 지원 명목으로 각종 세외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이 자재 부족으로 공사가 더디게 진행되자 주민들에게 ‘냄비' 부지깽이' 등 집안 살림살이까지 바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2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평양시 려명거리 건설 관련 각종 지시문이 연이어 하달되고 있다”면서 “지시문에는 려명거리 건설에 필요한 자재와 설비, 물자 지원사업을 전 군중적 운동으로 진행할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한 모든 무역회사들은 중국 측 회사들과의 수입품목에서 일반 생필품은 절반이하로 줄이고 대신 철근과 시멘트, 유리 등 건설자재를 더 포함시킬 것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사장들은 (대북) 제재로 자금난을 겪고 있어 손을 놓고 눈치만 살피고 있다"고 소개했다.


려명거리’는 김일성,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영생탑이 있는 영흥 사거리까지 동서로 난 도로에 건설하는 새로운 시가지다. 김정은은 직접 내년까지 완공할 것을 강요하고 있지만, 자재부족으로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이에 따라 모래나 자갈을 대동강에서 채취해왔었지만 최근엔 서해안 지역에서 운반해오고 있고, 때문에 요즘 철도차량에는 생필품보다 모래, 자갈, 목재 등 건설 자재를 실은 차량만 눈에 띄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당국은) 전국의 제철 제강소와 압연공장, 시멘트 공장들에 건설용 철 강재와 시멘트를 우선적으로 생산, 보장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각급 기관 기업소는 물론  전국각지 학교, 인민반들에도 많은 양의 파고 철 수집 과제가 할당되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곤욕을 치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기 바쁘게 공장기업소 퇴적물 처리장과 마을 잿더미를 뒤져 파철 조각 줍기에 나서고 있다”면서 “인민반장은 아침저녁 집집마다 돌면서 삽과 곡괭이, 못, 용접봉 등 건설자재와 장갑, 비누, 세면수건 상납 장부를 들고 다니며 못살게 군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하지만 주요 건설자재는 ‘70일 전투’ 때 이미 다 써버렸기 때문에 주민들과 학생들은 시내 구석구석을 뒤지는 등 아침, 저녁 자투리 철근 수거에 동원된다”면서 “일부 간부들은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쇠 남비와 탄집게, 부지깽이 등 쇠붙이라도 바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에 대한 상납 강요가 지속되자, 주민들 사이에서 이번 ‘200일 전투’가 려명거리 건설이라는 업적쌓기에 불과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한다. 또한 ‘또 뭘 이렇게 내라는 거냐' 주민들의 불만 표시에도 간부들은 ‘돈으로 내라’ ‘안 내면 불손 가족으로 처리할 것'이라는 엄포를 놓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70일 전투에서 다 거덜이 났는데 뭘 더 짜낼게 있냐’ ‘평양 시민을 위한 건설인데 왜 지방 사람까지 못살게 구냐'며 거침없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마을마다 지원물품 수거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문을 두드리는 인민반장과 주민들 간 싸움이 그칠 새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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