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대북 확성기로 JSA귀순병사 소식 알려…北, 경계 강화

우리 정부가 공동경비구역(JSA) 귀순 병사와 관련한 소식을 대북 확성기 방송에 포함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대북 확성기 방송을 송출하는 FM 라디오 ‘자유의 소리’가 북한 병사가 귀순한 13일 이후부터 꾸준히 방송을 진행한 것이다.

대북 확성기 방송에는 귀순과 관련한 기본적 사실과 치료 현황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북한군이 귀순 병사를 쫓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의 정전협정 위한 사실도 추가했다고 한다.

한편 이번 귀순 사건이 최전방 지역 북한군에게 알려지면 추가 귀순이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북한군이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JSA 내 북측 초소에 배치된 기관총을 늘리고, JSA 진입로인 ‘72시간 다리’에 평상시엔 폐쇄되는 통문을 설치했다.

또한 JSA 귀순 병사가 넘어온 MDL 북쪽에 깊이 1m로 추정되는 도랑을 파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 병사의 추가 귀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한편, JSA 귀순 병사의 치료 과정에서 북한군의 열악한 영양상태 등이 공개됨에 따라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국내외적으로 고조되고 있다.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정책기획관은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 기고문에서  북한을 ‘노예국가’로 규정하면서 귀순한 병사의 역경이 북한주민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창(window)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훅 기획관은 “북한정권이 무기 구입과 김 씨 일가의 동상 제조, 평양의 엘리트층에 대한 뇌물 등에 자금을 집행하면서 군인들조차 끔찍한 영양실조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북한주민 대다수는 더한 상황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당국이 중국 등 해외 건설, 벌목 현장에 노동자들을 보내는 것과 관련해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외화벌이에 나서는 이들을 노예 노동자라고 지칭했다. 그러면서 “북한정권의 잔혹함이자 그런 것을 가능하게 만든 외국 정부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