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신문, 지면 10면으로 늘려 ‘김정일 추모’ 보도

북한 노동신문은 18일 발행지면을 10면(평소 6면)으로 늘려 ‘김정일 사망 3주기’ 추모 관련 소식을 전면에 걸쳐 전하는 매우 이례적인 보도를 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과 당, 국가 및 군 책임간부들이 전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소식을 시작으로 1~10면까지 ‘김정일 추모’ 관련 글과 사진,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글들로 채웠다. 이는 북한이 이번 김정일 3주기를 맞아 애도기간을 정하지 않았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노동신문이 발행면수를 6→10면으로 늘려 보도를 한 것은 지난 2010년 11월 김정일과 김정은이 현지지도한 소식을 전했던 게 가장 최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김일성과 김정일 사망 주기가 진행됐어도 노동신문 전 면을 추모기사와 사진으로 도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4년 김일성 사망 10주기가 큰 추모행사로 진행됐지만, 노동신문 지면을 다 채우지는 않았다. 


신문 1면에는 김정은이 부인 리설주를 포함한 당 및 군 고위급 간부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 중앙 홀에 서있는 사진과 그 아랫단에는 김정은 명의와 당 중앙위원회 명의로 된 두 개의 화환이 소개됐다.


2면에도 역시 화환을 앞세운 김정은 사진과 김정일 입상을 향해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하는 사진 등 4장의 사진이 글과 함께 게재됐다. 


3~6면은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열린 중앙추모대회 소식이 집중 소개됐다.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추모대회에 참석하시였다’는 소제목을 달고 20여장의 관련 사진을 가득 채웠다.


7면에는 김정일 사망 3주기를 맞아 보내온 여러 나라 화환 증정 소식과 이날 정오에 울린 사이렌 소리에 맞춰 90도로 머리 숙여 묵상하는 각 지역 근로자들 사진 9장으로 채워졌다.


8, 9면에는 ‘당의 영도를 충직하게 받들어 어버이 장군님(김정일)의 필생의 뜻과 염원을 기어이 실현해 나가자’의 제목으로 각 지방에서 열린 ‘추모대회’와 연합기업소들에서 진행된 ‘추모회’ 소식을 사진과 함께 집중 전했다.


마지막 10면에는 ‘숭고한 후대사랑의 서사시를 수놓아 오신 자애로운 어버이’란 굵직한 제목 아래 김정은의 ‘후대사랑’을 선전했다. 지난 15일 평양어린이 식료공장을 찾은 김정은 행보를 놓고 ‘사랑의 서사시’로 묘사하면서 아이들에게 대를 이은 충성을 강조한 것이다.


신문은 선물꾸러미를 받아 안고 만수대 언덕에서 충성을 맹세하는 아이들 사진으로 마직막 면을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