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악단 공연 취소, 中서 ‘北포기론’ 확산 계기”



▲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KOTRA가 주관한 ‘2015 Uni-Biz Forum’이 16일 JW 메이리어트 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남북경협 활성화 시대를 대비해 북한 경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도모하고 개성공단 발전 방안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사진=데일리NK 

북한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공연 취소가 중국 내 ‘북한 포기론’을 확산시키고 향후 북중 경협에도 차질을 가져올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중국 정법대의 문일현 교수는 1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한 ‘2015 Uni-Biz Forum’에서 “현재 중국 내에는 ‘북한 포용론’과 ‘북한 포기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면서 “이번 모란봉악단의 공연 취소가 중국 내 ‘북한 포기론’을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정은 체제의 도발 등 돌발행보가 잦아지면서 중국 내 여론과 지도부의 북한에 대한 ‘피로감’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

문 교수는 “G2로 위상이 수직상승한 중국입장에서 더 이상 북한은 전략적 완충지대가 아니다”면서 “중국 내에서 북한으로 하여금 미국의 진격을 막게 한다는 ‘북한 병풍론’은 더 이상 설득력을 얻기 어렵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교수는 “모란봉악단의 중국 공연은 지난 10월 류윈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방북시 논의됐던 일이었다”면서 “관계개선을 위해 마려한 자리가 오히려 관계악화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향후 북중관계의 양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북중경협 전망과 관련 이종근 드림이스트 대표는 “최근 평양 등지에서 화교 100명이 붙잡혔다는 보도가 있었다”면서 “화교는 북중경협의 중심인물이라는 점에서 모란봉 악단 공연 취소로 인한 북중관계 악화가 결국 북중경협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단둥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는 이 대표는 이어 “북중경협은 정부 통제가 아니라 철저히 시장의 필요와 시장의 논리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북중관계 악화에 따른 ‘화교 체포 소식’은 기업인을 포함한 시장의 심리를 위축 시키는 부정적 측면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KOTRA가 주관한 이번 포럼은 남북경협 활성화 시대에 대비해 북한 경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도모하고 개성공단 발전 방안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