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스포츠는 별개’ 北, 평창올림픽 참가입장 밝혀야

2018년 2월 한국의 강원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립니다. 백 두개 종목에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금메달 수가 100개에 넘는 대회입니다. 현재까지 아흔 두개 나라가 참가 신청을 했습니다. 참가국 기준으로 최대 규모였던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여든 여덟개 나라 보다 4개 나라가 늘어 사상 최대 규모의 대회가 될 전망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역사상 가장 많은 나라가 참가하는 것은 ‘동계 스포츠의 불모지’ 국가들이 출전권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는 알파인 스키에서, 말레이시아는 알파인 스키와 피겨스케이팅에서 각각 자국 역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것입니다. 이런 역사적인 대회에서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같은 민족인 북한이 아직까지 동계올림픽 출전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9월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의 렴대옥(18) 김주식(25) 조가 ISU(국제빙상경기연맹) 네벨혼 트로피에서 종합 6위에 올라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참가 신청 1차 마감 시한이 끝난 지금까지도 공식적인 참가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당국이 왜 아직도 올림픽 출전 의사를 밝히지 않는지 의문입니다. 아무리 핵과 미사일 문제로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되었다 해도, 정치는 정치고 스포츠는 스포츠입니다. 올림픽 기간에는 전쟁도 멈추자는 것이 국제올림픽의 정신이기도 합니다. 또 당국은 그 동안 ‘체육강국 건설’을 강조해왔습니다. 국제 체육행사가 있을 경우, 정세와 무관하게 선수단을 파견하거나 평양에서 행사를 예정대로 치른 전례도 있습니다. 한국 정부도 한·미 군사연습 시기를 미루더라도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2018년 1월 29일 올림픽 참가 추가 신청 기간까지 북한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신청하여, 전쟁의 역사와 긴장이 감도는 한반도에서 화합과 평화의 올림픽의 불꽃이 성대하게 타오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입으로만 평화와 통일을 외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