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수의 의약 생산공장 꾸려라”…북한, 가축 전염병 차단 골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은정구역에 세워진 염소목장을 조명했다. 신문은 이 목장이 국가과학원과 당 위원회의 지도로 세워졌다며 당의 육아정책 관철 투쟁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당국이 최근 육류 생산 저하에 주요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는 수의 방역 문제를 지적하면서 관련 조치를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에 “돼지, 토끼, 닭, 염소를 비롯한 육류생산을 만가동하여 주민들의 식생활을 풍족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 같은 지시가 각 지역에 하달됐다.

이는 이른바 코로나 경제난에 봉착한 주민들의 먹는 문제 해결을 위해 당국이 각종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직접 시정 연설을 통해 염소와 소 마리수 확충 등 관련 과업을 제시하기도 했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은 우선 원료를 자체적으로 마련해 집짐승들의 수의 방역을 위한 고려수의 의약을 생산해야 한다면서 곳곳에 공장으로 시범적으로 꾸리라고 지시했다. 다만 자재 등은 자체적으로 마련하라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이에 도당위원회는 의약품 생산공장 건설이 현재 가축들의 전염병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최대의 방역조건을 갖추라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일군(일꾼)들은 당(黨)에 대한 충성심을 가지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함북에서는 청진, 길주, 연사, 회령, 무산 등지에 올해 가을까지 고려수의 의약생산 공장을 시범적으로 1차 건설을 진행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막무가내식 지시에 관련 일군들 사이에서는 ‘올해는 절대 마무리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벌여놓은 국가건설, 도안의 건설도 지금 마무리 되지 않았는데 자재, 건설 비용을 어디서 어떻게 충당하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도당위원회는 또 각 군에서 수의 방역소 청사들을 똑바로 재정비하고 토끼, 닭, 돼지, 염소 등 집짐승 폐사율을 낮추는 방안을 지속 연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수의 방역소인원들을 더 늘이며 물질·기술적 토대를 마련해서 도 비상방역사령부에 주, 월 단위로 가축들의 상태를 보고하라고 했다.

또한 위생월간(9~10월)이 끝나면 바로 도 비상방역위원회, 도내의 축산방역전문 일군들을 망라한 수의 방역부문 생산 체계 관리정상화 문제를 검열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