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탄도미사일 여부 관심

평안북도 신오리 미사일 기지. /사진=CSIS

북한이 9일 오후 평안북도 구성시 일대에서 불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지난 4일 북한 강원도 원산에서 대구경장거리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를 발사한 지 5일 만이다.

특히 이번 발사가 이뤄진 구성시는 북한의 전략군 노동 미사일 여단 본부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오리에서 40km 떨어진 지역이어서 탄도미사일 발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미국의 민간연구기관인 CSIS(전략국제문제연구소) 산하 한반도 전문 포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올해 초 웹사이트를 통해 “신오리 미사일 기지는 북한 ‘미공개 미사일 운용 기지’ 약 20곳 중 가장 오래된 기지 중 하나”라며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212㎞ 떨어져 있고 연대 규모의 노동 1호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배치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9일 오후 4시29분과 4시49분께 평북 구성 지역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1발씩 2발을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며 ” 추정 비행거리는 각각 420여km, 270여km로 추가정보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말했다.

만약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면 그동안 대화의 판을 깨지 않겠다는 차원에서 저강도 도발을 해왔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의미로 큰 파장이 예상된다.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대북제재(1718, 1874, 2397호)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9월 육상과 해상, 공중을 포함한 한반도의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이 되는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중단하기로 남북이 합의한 9·19 군사합의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만약 탄도미사일로 판명될 경우 남북관계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오후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완화 노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지난 4일에도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

이에 대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투동원준비를 빈틈없이 갖추도록 하는데 목적을 둔 화력타격훈련”이었다며 “정상적이며 자위적인 군사훈련”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