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8차 당대회 前 경제단위에 “생산계획 수행 만반 준비” 지시

2019년 8월 평안북도 삭주군 청수노동자구의 한 공장에서 시커먼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데일리NK

북한이 지난해 말 각 공장, 기업소와 협동농장에 2021년 1분기 생산계획 수행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라는 내적인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2일 데일리NK에 “정부는 지난해 12월 28일 8차 당대회를 앞두고 모든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들과 내부 건설계획이 반영된 도·시·군 인민위원회에 새해 1분기 계획수행에 만반의 준비를 갖출 데 대한 내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강도의 공장, 기업소 등 경제단위는 앞서 지난달 2021년 상반기 생산 및 건설 계획안을 제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북한 당국은 지난달 말 ‘8차 당대회가 열리는 새해에 모든 경제 부문에서는 1분기부터 박차를 가하고 생산계획을 성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특히 이번 지시에서 북한 당국은 새해에는 모든 공장, 기업소가 위만 쳐다보고 조건타발만 하는 일본새(일하는 모양)를 버리고 생산을 위해 만부하(최대가동)를 건다는 목표에서 기계설비 개조에 자력갱생의 정신을 발휘해 생산 정상화의 바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협동농장에도 새해에는 영농준비를 위한 사업을 외부의 동원과 지원에만 매달리지 말고 농장 자체의 힘으로 한다는 정신으로 최대한으로 다그쳐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은 1분기 계획을 수행하는 것은 곧 있을 8차 당대회 결정 관철의 첫 돌파구를 여는 문제로 제자리걸음 중인 우리 경제를 한 계단 끌어올리는 데서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이 같은 지시는 각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과 도·시·군 인민위원회들에도 전달됐는데, 도 인민위원회의 한 부원은 기계설비가 모두 멈춘 지금의 조건에서 큰 기업소들을 내놓고 일반 공장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서 계획수행에 나서야 할지 난감해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8차 당대회 관철의 관문을 열기 위해 모두 나서야 할 때이지만 충성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현실이 따라서지 못하고 방도가 서지 않아 마음만 졸이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