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英투자사, 1억달러 對北투자 추진”

▲ 워렌 버핏 회장

북한 핵폐기 절차와 북미 관계 정상화 움직임이 본격화 됨에 따라 북한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투자가 기지개를 펼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RFA가 전했다.

RFA는 런던 금융가의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개발도상국 투자전문사인 파비엔 픽테트(Fabien Pictet&Partners)의 리처드 야롯 회장 등은 대북 투자건을 논의하기 위해 최근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 방북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4일 보도했다.

“야롯 회장은 방북 승인이 떨어지는대로 이 달 하순이나 다음달 초 북한을 방문해 실무자들을 만나 구체적인 기금 조성 시기와 규모 등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금 규모는 약 1억 달러로 알려졌다”고 RFA는 전했다.

이어 “파비엔 측은 기금조성과 관련해 투자자들을 상대로 직접 모금에 나서거나 이미 대북사업을 하고 있는 남한 기업들의 투자를 받는 방식을 혼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런던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최근 북한 핵문제의 진전과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맞물려 런던 금융시장에서 북한 채권 거래가 다소 활기를 띄고 있다”며 “파비엔사의 대북투자건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요즘 북한의 투자 환경이 과거 80년대 초 서방 투자사들이 진출하던 중국의 개방 초기와 비슷하다”며 “한반도 정세가 최근 호전되면서 과거 중국의 경우처럼 장기적 측면에서의 대북투자는 충분히 수익성이 있다는 판단을 투자자들이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에 서방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기에는 정치, 경제적 투자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오슬룬드 박사는 “북한 경제는 크게 왜곡돼 있는데다 서방 기업들이 마음놓고 투자할 수 있는 법이나 제도가 아직 체계화 되지 않았다”며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려면 앞으로도 상당기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주 한국을 방문했던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도 “북한 투자는 수익을 내기에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대북 투자를 위해서는 북한에 상당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