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A 北자금 의견접근…곧 해결 방향”

북한이 ‘2·13 합의’ 초기조치 60일 시한(14일)을 넘긴 가운데, 17일 중국은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자금 인출 문제가 당사자들 간의 의견접근으로 곧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류젠차오(劉建超, 사진)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마카오, 북한 등 당사자들의 입장이 현재 끊임없이 접근하고 있다”면서 “문제가 곧 해결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류 대변인은 그러나 “아직 일부 세부적인 문제가 남아 있어 관련 당사자들이 문제점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절차가 빨리 끝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결되지 않은 세부적인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만약 북한이 발표한 성명을 자세하게 연구한다면 세부적인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대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13 합의’ 초기단계조치 이행시한을 하루 앞두고 “우리는 미 재무성과 마카오 행정당국이 BDA에 예금돼 있는 우리 자금에 대한 동결을 해제한다는 것을 발표한데 대해 유의한다”며 “제재해제가 현실로 증명되었을 때 행동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류 대변인은 “미국과 북한 양국을 포함한 모든 당사국들이 현재 임박한 북한 동결자금 인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밀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면서 “BDA 자금 인출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당사자들의 입장이 거의 접근점에 와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후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BDA 문제 및 북한 핵문제 관련 사항을 협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두 장관이 BDA 문제의 조속한 마무리를 위해 관련국간 의사소통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면서 “이와 관련한 한·중간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송 장관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콘돌리자 라이스(Condoleezza Rice) 미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핵 6자회담 ‘2·13 합의’의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향후 며칠간 북한측의 동향을 지켜본 뒤 향후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한편 이날 정보당국은 ‘2·13 합의’ 초기단계 이행조치로 폐쇄·봉인 조치를 취하기로 한 영변 5㎿ 원자로 주변에 폐쇄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관 당국자는 이날 “영변 원자로는 아직까지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원자로 주변에 일부 특이동향이 있어 분석·추적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1개월 전부터 일부 동향이 포착돼 한·미 정보당국이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1∼2주 전부터 특이동향의 강도가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 당국은 위성사진 등을 통해 파악된 영변 핵시설 주변의 특이동향이 BDA 북한계좌에 대한 미국의 최종해법이 나온 시점을 전후로 강도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핵시설 폐쇄와 관련돼 있을 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변 핵시설 주변의 특이동향이 초기조치 이행과 연관돼 있다면 류 대변인이 밝힌대로 BDA 문제가 조만간 타결돼, 빠르면 이번주 중으로 영변 핵시설에 대한 폐쇄(shutdown) 조치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러한 움직임이 일시가동 중지를 위한 움직임 내지, ‘2·13 합의’ 불이행에 대한 비판을 무마시키고 시간을 벌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된 제스처일 수도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