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성시 당위원회가 시내 각 기관·기업소에 30대 미만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농촌 배치 인원을 선발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1일 “평성시 당위원회는 지난달 18일 시내의 각 기관· 기업소 당위원회에 도내 농촌 지역 교육·보건·문화시설 등에 영구 배치할 30대 미만의 미혼 남녀를 선발하고 사전 특강을 진행할 데 대한 지시를 하달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시당은 18일 오전 각 기관·기업소 당위원회 책임일꾼(간부) 및 인사 담당자들을 긴급 소집해 지시문을 전달하면서 대상자 선발 기준과 규모를 밝히고 특강 일정표를 직접 배포했다.
시당이 전달한 지시문의 세부 내용에는 이번에 선발된 인원들이 평안남도 내 군·리 단위 농촌의 학교 등 교육시설, 진료소 및 보건위생시설, 문화회관 등 문화봉사시설, 그리고 생태환경보호 부문에 분산 배치된다는 점이 명시됐다.
시당은 단순 노력 지원이 아니라 해당 지역에 거주를 옮기고 완전히 정착해 생활할 수 있는 30대 미만 미혼 남녀를 주 선발 대상으로 하며, 여기에 자체 탄원(자원)자와 단위별 추천을 받은 젊은 신혼부부 세대도 포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선발 규모는 70여 명으로, 본격적인 농촌 배치에 앞서 시당 주관하에 농촌 정착에 필요한 사상 무장과 실무 역량 강화를 위한 단기 특강을 이수해야 한다는 점도 지시문에 담겼다.
또한 지시문에는 특강 일정 종료 후 구체적인 행선지 확정과 거주지 이전, 살림집 배정 및 이삿짐 운반에 이르는 전 과정은 시당과 시 인민위원회(행정), 시 안전부 등이 합동으로 책임지고 집행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같은 시당의 농촌 배치 인원 선발 관련 지시문이 하달된 뒤 평성시 내 기관·기업소들에서는 극심한 동요와 불안감이 번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당 지시가 사실상 반강제적으로 집행되면서 대상자 선정을 둘러싼 갈등과 부정행위가 심화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살던 도시를 떠나 연고도 없고 기반도 취약한 지방 군·리의 농촌으로 영구 이주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30대 미만의 미혼 남녀 청년들과 그 가족들은 “사실상 ‘현대판 유배’나 다름없다”며 명단에서 이름을 빼기 위한 방도를 갖가지로 모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현재 대상자 명단에 든 이들은 대부분 일반 노동자 가정의 30대 미만 미혼 청년들이거나 신혼부부들”이라며 “주민들 속에서는 권력이 있거나 재력을 갖춘 가정의 자녀들은 역시나 명단에서 제외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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