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8월 폭염·가뭄 영향, 남북 저수지 수면적 최대 43% 급감

유럽우주청(ESA)의 센티넬 위성사진을 통해 2026년 8월 남북한의 주요 저수지 상황을 살펴봤다. 폭염과 이상기후 여파로 농업용수 저수지의 수면적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 서부 및 동부 곡창지대의 상좌저수지(-22.4%), 청산저수지(-17.0%), 문앙저수지(-21.9%) 모두 1년 전보다 물 면적이 17%~22% 이상 축소되며 가장자리 바닥이 노출되었다. 남한 역시 구름을 뚫고 촬영하는 SAR 레이더 위성(센티넬-1)으로 분석한 결과, 호남평야의 핵심 물줄기인 전남 장성호의 수면적이 43.4%나 급감해 호수 바닥이 넓게 드러나는 등 남북한 전역에서 저수지 고갈 현상이 확인된다.

저수지의 급격한 수면적 감소는 8월 벼 알곡이 익어가는 등숙기를 맞이한 농사 절기에 농업용수 부족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 관개 시설이 열악한 북한에서는 벼의 열화 현상과 등숙률 저하가 가중되고, 결실기 농작물 전반에 작황 차질이 우려된다. 동부 산간인 북한 강원도 평강군의 봉래호는 국지성 강우로 수면적이 증가하고 토사 유입으로 물빛이 탁해지는 등 남한과 북한 모두에서 가뭄과 호우가 같이 발생하는 기상 현상이 관측되었다.

◆북한 농업용수 저수지 4곳 상황

폭염과 이상기후로 황남 상좌저수지 수면적이 22.4%, 평남 청산저수지 수면적이 17.0% 줄어들며 가장자리 바닥이 드러났다. 8월 벼 등숙기 농업용수 공급과 식량 생산에 일정 부분 차질이 예견된다. /사진=센티넬-2B·2C

센티넬-2B·2C 광학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폭염과 이상기후 여파로 북한 서부 곡창지대 저수지의 물 면적이 1년 사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된다. 황해남도 장연군의 상좌저수지는 수면적이 76ha에서 59ha로 22.4%(17ha) 감소해 가장자리 바닥이 크게 노출되었다. 평안남도 증산군의 청산저수지 역시 112ha에서 93ha로 17%(19ha) 축소되어 저수지 테두리의 둔치가 넓게 드러났다.

1년 전과 비슷한 시기와 비교했을 때, 수면적이 17~22% 이상 줄어든 것은 지역에 심각한 가뭄이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 8월은 벼 알곡이 차오르고 익어가는 등숙기로 농업용수 수요가 가장 많은 시기이다. 작물 성숙기의 저수지 수위가 낮은 것은 가을 수확기 생산량 저하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함경남도 리원군의 문앙저수지는 수면적이 21.9% 감소하며,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졌다. 반면, 강원도 평강군의 봉래호는 16.6% 증가했다. 북한 동부 지역 내에서도 강수 편차가 나타난다. /사진=센티넬-2B·2C

함경남도 리원군의 문앙저수지는 수면적이 32ha에서 25ha로 21.9%(7ha) 감소하며 가뭄 영향으로 가장자리가 줄어들고 수위가 확연히 낮아진 모습이 관측된다. 반면, 강원도 평강군의 봉래호는 수면적이 517ha에서 603ha로 16.6%(86ha) 증가하여 수면 영역이 호수 외곽으로 확장되었다. 봉래호의 물빛이 에메랄드빛과 탁한 색조로 변한 점을 봐서는 호우로 인해 토사와 부유물질 유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동부 지역 내에서도 국지성 호우와 가뭄이 동시에 발생하는 기상 현상이 관측된다.

◆북한 저수지 상황 종합 및 평가

저수지명

위치

전년 면적 (촬영일)

금년 면적 (촬영일)

면적 증감

증감률

상좌저수지

황남 장연군

76ha (‘25.08.07)

59ha (‘26.08.12)

-17ha

-22.4%

청산저수지

평남 증산군

112ha (‘25.08.07)

93ha (‘26.08.07)

-19ha

-17.0%

문앙저수지

함남 리원군

32ha (‘25.08.04)

25ha (‘26.07.30)

-7ha

-21.9%

봉래호

강원 평강군

517ha (‘25.07.25)

603ha (‘26.08.04)

+86ha

+16.6%

– 서부·동부 곡창지대 가뭄 심화: 주요 곡창지대인 서해안(황남 장연, 평남 증산) 및 동해안(함남 리원) 저수지 3곳은 폭염과 이상기후 여파로 수면적이 17~22% 이상 감소했다. 8월 벼 등숙기에 농업용수 부족으로 가을철 수확량 감소가 우려된다.

– 지역별 강수 양극화: 대부분 지역이 가뭄을 겪는 것과 달리, 동부 산간 지역인 강원 평강군의 봉래호는 수면적이 16.6% 증가하여 국지성 강수 편차가 나타났다.

◆대한민국 호남평야 물줄기 장성호 상황

흐린 날씨에도 구름을 뚫고 촬영하는 센티넬-1 SAR 레이더 위성으로 분석한 결과, 호남지역 핵심 농업용수 공급처인 전남 장성호의 수면적이 1년 만에 43.4% 급감했다. 상단 부분에서는 호수 바닥이 넓게 노출될 정도로 심각한 가뭄 상황을 나타냈다. /사진=센티넬-1

장성호는 장성군과 광주광역시, 함평군, 나주시 등 호남평야 일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대형 저수지이다. 센티넬-1 위성영상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전남 장성호의 수면적이 1년 사이 절반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확인된다. 잦은 구름으로 일반 광학 위성 촬영이 어려운 조건 속에서 구름을 뚫고 지표를 관측하는 SAR 레이더 기술을 통해 2025년 8월 587ha이던 수면적이 2026년 8월 332ha로 43.4%(255ha) 줄어든 심각한 가뭄 실태가 포착됐다.

검은색으로 표시된 수면 영역을 보면 호수 상류와 측면 골짜기부터 물이 빠지면서 전체적인 호수 폭이 좁아지고 바닥면이 넓게 노출된 모습이 상단 부분에서 뚜렷하게 관측된다. 수면적이 40% 넘게 축소된 것은 예년에 비해 대한민국 호남 지역의 가뭄 피해가 심각한 상황임을 나타낸다. 늦여름과 가을철 곡식 결실기를 앞두고 주변 농경지의 농업용수 공급과 작황 관리에 일정 부분 차질이 우려된다.

◆8월 폭염과 가뭄이 북한 작황에 미치는 영향

8월에 몰아친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은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 농업 현장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북한의 주곡 작물인 벼는 8월에는 이삭이 패고 알곡이 차오르는 등숙기를 맞이한다. 고온이 이어지고 저수지 고갈로 수분이 부족해지면 벼알이 제대로 차기 전에 마르는 열화 현상과 등숙률 저하가 예견된다. 수리 안전도가 낮고 관개 설비가 열악한 북한 농경지의 특성상, 옥수수나 벼 등 식량 작물이 제때 물을 공급받지 못해 시들어버리면, 가을철 수확량 감소와 식량 수급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밭작물과 과수 역시 폭염 피해에 노출된다. 고온과 가뭄 기상에서 고랭지 채소는 무름병과 생육 정지가 발생하고, 과채류와 과수 영역에서는 햇볕 화상인 일소 피해 및 알이 커지지 않는 소과 현상이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더욱이 가뭄 속에 병해충이 급증할 경우, 북한의 방제 물자 부족과 겹쳐 2차 피해가 가중될 수 있다. 관개용수 부족과 이상기후가 맞물린 이번 8월 가뭄으로 북한 농업 생산의 기반이 다소 위협을 받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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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학 AND센터 위성분석실장
이메일 : chungsh10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