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교회 단속 과정에서 최근 탈북민 3명이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이 중국 거주 탈북민 사회에 빠르게 퍼지면서 예배 참석을 중단하는 것은 물론, ‘교회’나 ‘기도’라는 단어조차 입에 올리지 않는 등 위축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1일 데일리NK 중국 현지 대북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교회 목사뿐 아니라 교회에 나가는 사람들까지 강하게 단속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최근 랴오닝성의 한 도시에서는 정기적으로 교회에 나가던 탈북민 3명이 공안에 끌려가는 일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교회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은 현지에 거주하는 탈북민들도 모두 인지하고 있어, 이들도 최대한 주변에 알리지 않고 조심하며 다녔으나 끝내 체포됐다는 전언이다.
이 소식에 중국 내 탈북민들은 충격에 휩싸인 상태다. 공안 체포는 강제북송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탈북민들이 느끼는 공포감은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소식통은 “체포된 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탈북민들은 이들이 공안에 잡혀갔다는 소식만으로도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 거주하는 탈북민들에게 교회는 단순 종교시설을 넘어 타향살이에서 오는 외로움과 불안을 달래고 심리적 안정을 찾는 ‘안식처’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언어적 장벽과 정서적 차이로 중국인 남편에게조차 말하지 못하는 북한에 있는 가족 걱정, 송금 문제, 생활의 어려움을 털어놓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이라는 것이다.
랴오닝성의 한 40대 탈북민은 “여기서 살다 보면 고향에 있는 가족이 그립기도 하고 돈을 보내주지 못해 괴로울 때도 많은데, 교회에 다녀오면 그런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껴 차로 30분이나 걸리는 거리에도 일이 없으면 매주 갔다”며 “하지만 교회에 나갔다는 이유로 공안에 끌려갔다는 얘기를 들으니 나도 잡혀갈까 봐 겁이 난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최근 탈북민 체포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심리적 위안을 얻기보다 공안에 체포될 위험을 피하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해 교회를 멀리하는 탈북민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교회 목사들은 “안전하게 예배하고 기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 희망하면 연락달라”며 탈북민들에게 다시 교회에 나올 것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탈북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냉담하다고 한다. 소식통은 “일부 탈북민들은 이런 때 잘못 걸렸다가는 큰일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오히려 ‘제정신이냐’며 화를 내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에서는 교회에 못 나가게 된 상황에 아쉬움을 표하는 탈북민들도 있다. 랴오닝성에 거주하는 한 50대 탈북민은 “힘들 때마다 찾게 되는 곳이었는데 그마저도 갈 수 없게 되니 마음이 뒤숭숭하다”고 털어놨다.
소식통은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교회 단속은 탈북민들이 타향 생활에서 심리적으로 의지할 수 있었던 최소한의 공간마저 빼앗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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