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한증탕도 ‘프리미엄화’…서비스 확대하고 패키지 상품도 내놔

피부관리·안마·각종 시술 제공하며 회원권 형태로 운영하기도…일반 주민들에게는 그림의 떡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월 3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개업을 앞둔 화성지구 4단계 구역의 여러 봉사시설을 둘러보시면서 운영준비 정형을 료해(파악)하시였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에서 특정 계층을 겨냥해 이발과 안마, 피부관리, 레이저 시술 등을 함께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 시설이 늘어나고, 회원제와 유사한 새로운 영업 방식까지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은 “최근 함흥시에서 국영 편의봉사시설에 속한 미용실과 한증탕들이 다양한 고급 관리를 잇달아 도입하며 이용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용, 목욕 등 본래 시설 목적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다른 여러 서비스를 한데 묶은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회원권 형태의 선결제 방식까지 도입해 영업 패턴의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발이나 머리 손질 중심이던 미용실은 피부관리와 얼굴 마사지, 레이저 시술 등을 함께 제공할 수 있도록 시설을 확충하고 있으며, 한증탕은 내부 한편에 마련된 안마실에서 발 안마와 전신 안마는 물론 디톡스(독소 배출) 시술까지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미용이나 이발, 목욕 외에 피부관리와 안마, 각종 시술 등을 함께 받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고급 관리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피부관리와 마사지, 이발을 함께 받는 묶음(패키지) 상품을 권하거나 미리 돈을 내고 여러 차례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영업 방식도 성행하고 있다”며 “많이 이용할수록 할인이나 추가 관리를 제공하는 식으로 혜택을 주니 이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북한에서 외모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이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함흥시뿐만 아니라 평양, 신의주, 청진 등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피부관리와 미용 성형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관련 편의봉사시설도 점차 고급화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다만 이런 시설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북한 내 일부 부유층에 국한돼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프리미엄 서비스 가격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 일반 주민들의 수입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데다, 대부분 외화로 결제해야 하거나 한꺼번에 거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사실 예전에도 편의봉사시설이 주민 편의를 위한 곳은 아니었지만, 이제는 대놓고 돈을 많이 쓰는 사람들을 위한 곳으로 변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시설이 있어도 운영을 못했다면 지금은 시설은 운영되고 있는데 일반 주민들은 돈이 없어 이용을 못하는 게 문제”라고 했다.

결국 편의봉사시설의 고급화는 주민 전반의 생활 편의 개선이 아닌 일부 부유층을 겨냥한 서비스 확대를 지향하고 있어, 해당 시설이 북한 내 계층 간 격차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장소로 점차 변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Previous article평성 아파트값 다시 꿈틀…역전·중덕동 대형 주택 15~20만 달러
Next article[남북통합] 탈북민을 통일의 주체로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