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함경남도 함흥시 동사무소들에서 절량세대 파악에 나서고, 이를 바탕으로 시 당위원회 관계자들이 해당 세대를 직접 찾아 일일이 생활 형편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절량세대 식량 지원을 위한 준비 작업의 일환이라는 전언이다.
14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은 “최근 함흥시 동사무소들에서 인민반장들을 통해 절량세대 명단을 제출받았다”며 “그리고 그렇게 제출된 명단에 기초해 시당에서 지도원들이 나와 실제로 식량이 떨어진 세대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흥시의 한 인민반에서는 총 30세대 가운데 5세대가 절량세대로 분류돼 명단에 올랐다. 시당 관계자들은 동사무소 간부나 인민반장 없이 명단에 오른 집들을 한집 한집 돌며 가마솥 뚜껑까지 열어보면서 수첩에 조사 내용을 적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명단에 오른 절량세대 대부분이 강냉이(옥수수)나 풀죽을 쑤어 먹을 정도로 형편이 어렵고, 하루 끼니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어떤 세대는 어린아이들이 영양 부족으로 앓아눕기도 했다”고 전했다.
시당 관계자들이 해당 세대를 찾아 생활 형편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인민반과 동사무소가 올린 명단이라도 직접 확인을 거쳐 식량 지원 대상을 철저히 선별하기 위함이다. 앞서 중앙에서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에 대한 대책을 세우라는 지시를 내린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절량세대 대상 식량 공급 사업이 진행된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다만 이번 식량 공급은 중앙 차원의 일괄 공급이 아니라 각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대상자를 파악해 공급하는 형태로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 차원에서 절량세대 식량 지원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정작 공급할 식량은 각 지역에서 알아서 마련하도록 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시당 관계자들이 지원 대상을 한 번 더 솎아 내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몇 달 치 식량을 주는 것도 아니고 고작 몇 ㎏ 줄 거면서 집까지 찾아가 여기저기 뒤지느냐”, “인민반장이나 동사무소에서 거짓말로 명단을 작성해 올렸겠느냐”는 불만이다.
소식통은 “인민반장들이 인민반 각 세대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어떤 인민반장들은 형편이 너무 어려운 집이 있으면 인민반에 호소하거나 자기 쌀독에서 단 1~2㎏이라도 덜어서 나눠줄 정도인데, 다른 세대를 지원받게 하려고 허위 명단을 작성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원 예정 식량은 밀과 보리이며, 세대당 약 5㎏ 정도가 지급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공급 시기는 이달 중순으로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양과 일정은 아직 공식적으로 통보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당 관계자들의 확인 절차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절량세대들은 식량 지원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당장 먹을 게 없는 집은 단 1㎏의 식량으로도 며칠은 견딜 수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도 “당장은 버틸 수 있겠지만 이것도 소진되고 나면 다시 식량난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시적 지원은 주민 생계난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갈수록 돈값이 떨어지고 장사에는 더 많은 밑천이 필요해지면서 생활난에 빠지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며 “주민들이 스스로 먹고 살아가기가 매우 힘들어진 게 지금 여기(북한)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