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해북도 사리원시에서 지방 주택 건설에 개입한 돈주 및 이들과 결탁한 간부들에 대한 대대적인 부패 검열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소유 건설 자재가 불법 유출돼 개인 살림집 건설과 판매에 이용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지역 돈주들과 행정 간부들 사이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황해북도 소식통은 2일 최근 데일리NK에 “사리원시 안전부 경제감찰과가 도당 집행부에서 채택된 결정에 따라 시(市) 검찰소와 협력해 상반기 살림집 건설에 개입한 돈주들과 그에 결탁한 간부들에 대한 부패 척결에 나섰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검열은 도당 결정에 따라 지난달 말까지 사리원 시내와 일부 리(里) 지역의 상반기 살림집 및 농촌문화주택 건설에 개입한 돈주들의 투자 규모와 비밀 장부를 전면 조사하고, 간부들과의 결탁 여부를 따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검열 대상은 국가의 공식 승인을 받은 건설 대상뿐 아니라 불법 투자가 이뤄진 건설 대상, 현재 건설이 진행 중인 현장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건설 자재 배정 과정과 자금 흐름, 간부들의 행정적 비호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고 한다.
검열이 본격화된 지난달 21일에는 국가 소유의 시멘트와 철근 등 건설 자재를 빼돌려 사익을 취한 혐의로 사리원시 은행 과장과 시 인민위원회 부원, 돈주 1명 등 핵심 연루자 3명이 안전부에 긴급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체포된 시 은행 과장과 시 인민위원회 부원은 권한을 이용해 국가가 통제하는 시멘트와 철근 등 건설 자재를 불법으로 빼돌려 돈주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며 “돈주는 이 자재들을 이용해 지방 살림집과 농촌문화주택 건설에 투자하는 것처럼 꾸미면서 승인되지 않은 개인 살림집과 불법 건물을 추가로 지어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비리 행태는 자재 배정 청탁, 장부 위조, 불법 건축, 암시장 판매, 수익 분배 등으로 파악된다.
우선 시 은행 과장은 자금 융통 편의를 봐주는 방식으로 돈주가 국가 자재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도록 관련 청탁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인민위원회 부원은 행정적 비호를 제공하면서 자재 유출 장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돈주는 유출된 자재를 이용해 국가 건설 대상 외의 건물까지 불법으로 지어 올리고, 완공된 불법 살림집을 자산가들에게 거액을 받고 몰래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막대한 차익은 연루된 간부들과 돈주가 정기적으로 나눠 가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핵심 연루자 3명이 한꺼번에 체포되자 사리원 시내 장마당 돈주들과 시 행정 간부들 사이에서는 검열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지방 살림집과 농촌문화주택 건설 현장까지 조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말이 돌면서 관련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시 은행 과장과 인민위원회 부원, 돈주가 동시에 붙잡혀 압송되자 사리원 시내 돈주들과 행정 간부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며 “이번 검열이 단순히 몇 사람을 처벌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건설 자재와 투자 자금 전반을 들여다보는 방향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사리원시 주민들 사이에서는 “국가 자재를 빼돌려 개인 살림집을 짓고 팔아치우던 불법 행위가 도당 결정 하나로 드러났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번 사태가 현재 투자 중인 모든 건설장으로 확대된다고 하니 사리원 시내의 내로라하는 돈주들과 그에 결탁한 간부들이 다음 차례가 되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며 내부의 긴장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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