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해 전기소설 읽고 독후감 발표까지…軍 사상 무장화 ‘열풍’

선물도서 보급량 2배로 늘리고 '현철해원수(상)' 도서 필독 명령…일선 부대는 극도의 피로감 호소

북한 문학예술출판사가 현철해를 다룬 장편 전기소설 ‘현철해원수(상)’를 출간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25년 7월 16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군 총정치국이 군의 사상 무장화를 위해 현철해 원수의 일대기를 다룬 장편 전기소설 ‘현철해원수(상)’을 군부대들에 확대 보급하고, 필독 및 독후감 작성·발표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22일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선전부가 노동당 제9기 제2차 전원회의를 맞으며 전군(全軍)의 사상 무장 강화를 목적으로 선물도서 보급량을 기존의 2배로 늘리고 충신 현철해 원수의 장편 전기소설 독후감 발표 모임을 조직하라는 명령을 이달 초 전군에 하달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총정치국 선전부가 내린 명령에는 우선 사단, 여단급 군부대 도서실들에 일제히 선물도서 보급량을 2배로 확대해 진열대를 채우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런가 하면 총정치국 선전부는 지난해 7월 출간된 ‘현철해원수(상)’을 전 장병이 의무적으로 읽게 하라는 것을 이번 명령의 가장 핵심적인 과업으로 제시했다. 특히 장병들이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단 한 명도 빠짐없이 직접 독후감을 작성하며, 소대·중대별 발표 모임을 조직할 것을 명시하기도 했다.

또 이와 관련해서는 각 부대 정치부가 발표 모임 진행 실태와 장병들의 사상 동향을 총정치국에 실시간으로 종합 보고하도록 했다.

소식통은 “총정치국 선전부에서 직접 내린 명령인 만큼 이번 독서 깜빠니아(캠페인)는 형식적으로 흉내만 내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며 “소대나 중대 단위로 쪼개어 독후감 발표 모임까지 조직하라고 한 것은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군인들의 머릿속을 철저히 감시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정치국 선전부가 이달 들어 장병들을 대상으로 현철해 원수의 일대기를 다룬 책 독서 운동을 광적으로 몰아붙인 배경에는 당 전원회의 소집에 앞서 군부 내 정신적 지주이자 충신의 상징인 현철해를 내세워 군인들의 사상을 재무장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는 “수령께 일편단심 끝없이 충실했던 현철해 동지를 통해 수령 결사옹위 정신을 다시금 일깨우고 전군을 사상적으로 빈틈없이 무장시키겠다는 목적”이라고 했다.

다만 일선 부대에서는 상반기 훈련 결산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 난데없는 독후감 작성과 발표 모임 과업까지 내려왔다며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간부들 속에서조차 “진지 보수 공사, 국가 건설 등으로 군인들이 밤마다 녹초가 되는데, 책을 들이밀고 밤을 새워서라도 무조건 독파하고 독후감을 써서 발표 모임까지 하라고 하니 기가 막힌다”는 비판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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