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어린이날, 북은 6월 1일 국제아동절

남한의 ‘어린이날’에 해당하는 날이 북한에서는 6월 1일 ‘국제아동절’이다.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에는 국제아동절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국제아동절 [명] 제국주의를 반대하고 평화를 수호하며 어린이들의 행복과 건강을 도모하기 위한 국제적 명절. 1949년 11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민주여성연맹 이사회 회의에서 해마다 6월 1일을 어린이들의 국제적 명절로 정하였다. = 6.1절

    북한 어린이들은 명절도 연령에 맞게 쇤다. 국제아동절(6.1절)은 탁아소와 유치원에 다니는 6~8살의 어린이들이 쇠는 명절로서 이날이 오면 집에서 만들어준 음식을 싸서 체육대회를 하거나 원족(소풍)을 간다. 국제아동절에는 군(郡) 단위, 평양의 경우에는 구역 단위에 있는 어린이들이 모여 체육대회를 한다.

    체육대회 종목은 축구, 달리기, 밧줄당기기(줄다리기), 무릎싸움(닭싸움), 자전거 달리기 등이다. 이날이 북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가장 신나는 날이기도 하다.

    ▲ 국제아동절 유치원 오락회에 참가한 어린이들 <사진:연합>

    소풍은 평양시의 경우 교양원들의 인솔 하에 대동강변이나 유원지, 공원 같은 곳에 가서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면서 하루를 즐긴다. 지방의 어린이들은 강변이나 들판에 나가 노래와 춤을 추면서 하루를 보낸다.

    8~12살의 아이들이 쇠는 명절은 소년단 창립절(6.6절)이다. 1946년 6월 6일은 김일성이 소년단을 창립한 날인데 전국의 소년단원들은 이날에 등산과 체육대회를 한다.

    또한 ‘교육절’이라고 불리는 ‘사회주의 교육에 관한 테제’ 기념일(9월 5일)은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기념하는 명절이기도 하다. 소년단절과 교육절은 학생들이 공설운동장과 같이 규모가 큰 운동장에 모여 학급 간 경기를 진행한다.

    남한은 청군-백군, 북한은 다람이-토끼

    북한에서 인민학교(현재 ‘소학교’) 축구 지도교사를 하다 1998년 입국한 새터민 서영석(31세) 씨에 따르면 식량난이 한창이던 1997년에도 체육대회는 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1년 중 가장 기다리는 날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며, 교사들도 이날은 학생들과 도시락을 함께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체육대회만큼은 꼭 하자’고 주장한다.

    남한에서는 청군-백군으로 편을 나누지만 북한에서는 다람이팀- 토끼팀, 백두팀-한라팀, 조국팀-통일팀으로 편을 나누는 것도 특징. 경기 종목에서 우승한 학생에게는 노트와 연필이 상품으로 주어진다. 운동을 잘하는 어린이들은 의기양양 자랑스럽게 상품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고, 경기에 참여 못한 어린이일지라도 신나게 박수를 치고 응원을 하다 목이 쉬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남한이나 북한이나 똑같다.

    곽대중 기자 big@dailynk.com
    한영진 기자(평양출신, 2002년 입국) hyj@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