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6자회담 합의문 타결 임박했나?

제4차 6자회담이 개막 8일째인 2일 급물살을 타면서 아직 쟁점은 남아 있지만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날은 “현 국면에서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연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등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비관적인 언급과 함께 다소 어둡게 시작했지만 저녁 무렵에는 다시 밝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는 오전 10시 20분께 열린 수석대표회의에서 비롯됐다.

의장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회의 첫머리에 이번에 결과물을 만들어 낼 것인지에 대한 의지를 참가국에게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고 이 과정에서 아무도 이견을 내놓지 않으면서 어두운 표정들이 풀리기 시작했다.

우 부부장은 이어 오전에 3차 초안을 놓고 한 줄 한 줄 짚으며 의견을 묻는 절차를 밟았고 오후 4시를 넘겨 각국의 반응을 투영한 4차 초안을 도출해 낸 것이다.

이 4차 초안을 놓고 대표단 사이에서 무난하다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반응 등을 바탕으로 개막 전 양자협의까지 포함해 열흘 가량 이어진 마라톤 협상이 마침표를 찍는 게 아니냐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우리측 수석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이 초안에 대해 “그동안 필요로 하는 사안과 관심사안을 균형 있게 반영해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위해 각 국이 해야 할 일들을 적시해 놓았다”면서 “이해관계를 균형있게 반영한 안”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측 힐 차관보도 숙소에 돌아와 “오늘 회의에서 실제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많은 타협을 했다”면서 4차 초안에 대해 “좋은 안”이라고 평가, 타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북한측 김계관 외무성 부상 역시 이 날 회담을 마친 뒤 북한대사관에 돌아오면서 “의견 상이(차이)도 있다”고 전제한 뒤 “우리는 최대한 좁혀서 결과물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고 밝혀 판단을 유보하면서도 합의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특히 종전 6자회담 때처럼 불만을 토로하지 않은 것은 물론 시종 환한 표정이었다는 점에서 4차 초안에 대한 만족감을 피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이번이 마지막 초안이냐는 질문에 대해 “제한적인 수정이 가해질 수 있다”면서 최종안이 될 가능성을 높이면서도 “그런 수정이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런 분위기로 볼 때 3일 오후 3시께 열릴 수석대표 회의에서 문안 전체를 흔들만한 이견이 없는 한 이번 4차 초안은 각 국 대표들이 서명할 공동문건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갈수록 무게가 실리고 있다.

3일 회의 약속을 오후로 잡아놓은 것은 각 국이 4차 초안에 대해 본국에서 훈령을 받는 등 내부협의를 위한 시간적 여유를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대표단은 이 초안을 이미 워싱턴에 보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4차 초안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막판까지 평화적 핵 이용권을 비롯한 핵폐기의 범위 등에 논의가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가 농축우라늄과 평화적 핵 이용에 대한 문구가 들어갔느냐는 질문에 “그 모든 것들은 초안에 있었지만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구체적으로는 말할 수 없다”고 설명한 점도 이를 뒷받침했다.

일각에서는 그 동안 협의를 통해 나온 관심사항과 이해관계를 균형 있게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그 내용의 강도나 구성 면에서 애초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완전히 좁혀진 것은 아니고 아직 (이견이) 남아 있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좁혀질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며 섣부른 회담 타결 전망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힐 차관보도 “합의로 끝날지, 본국과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결론이 날지, 아니면 결렬로 끝날지 모르겠다”고 언급,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이어서 3일 오후 수석대표회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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