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한계인가 묵인인가…中에 거래 타진하는 北 밀수업자들

한동안 연락 끊고 잠적했다가 9월 말 들어 접촉해 오는 움직임 보여…비공식 거래망 다시 '꿈틀'

북한 평안북도 압록강변의 북한군 초소. /사진=데일리NK

북중 양국이 접경지역에서의 밀수 단속을 강화한 이후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북한 밀수업자들이 최근 다시 중국 측 거래 상대를 찾아 거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거래가 재개된 것은 아니지만,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중국 현지에서는 북한 측의 국경 통제 수위가 다소 낮아진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이 2일 데일리NK에 전해온 데 따르면, 9월 말 들어 압록강 일대에서 활동하던 일부 북한 밀수업자들이 과거 거래했던 중국 측 대방들에게 다시 연락해 거래 가능 여부를 물어오고 있다.

지난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이후 북중 접경에서의 비공식 거래(밀수) 단속이 강화되고 양국 간 공식 통관 거래가 강조되면서 북한 밀수업자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일부는 중국 측 대방과의 통신 연락까지 끊고 잠적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중국 쪽 대방들도 먼저 연락하지 않고 상황만 지켜보고 있었다”며 “그렇게 한동안 연락이 끊긴 상태로 조용했는데, 최근 들어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9월 말 들어 잠적했던 북한 밀수업자들이 과거 거래했던 중국 대방들에게 연락을 해와 ‘다시 밀수 거래가 가능한지’, ‘지금 어떤 물건을 취급할 수 있는지’를 묻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아직 물건을 실어 나르는 단계는 아니고 ‘지금은 어떠냐’,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고 의향을 떠보는 수준”이라며 “그래도 몇 달 동안 아예 숨어 있던 이들이 다시 움직인다는 것 자체를 여기(중국)에서는 의미 있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는 북한의 국경 단속 강도가 초기보다 느슨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처음에는 양쪽(북중)이 상당히 강하게 발맞춰 막아 나서며 강력한 차단이 이뤄진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그 한쪽이 느슨해진 느낌”이라며 “북한 특성상 통제를 계속 유지하는 데 한계가 생긴 것은 아닐 것이고, 알면서 그냥 놔두는 것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다만 중국 측 대방들은 밀수 재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이용하던 밀수 루트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 측에서 거래를 타진해 와도 곧바로 물건을 주고받을 수 없어 새로운 방법과 위험 부담을 따져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소식통은 “북한 쪽에서 먼저 연락한다고 여기 대방이 바로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예전 통로는 자유롭게 쓸 수 없으니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어디서 주고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현재 나타나는 움직임은 밀수 거래 재개, 회복이라기보다 수개월간 잠잠했던 비공식 거래망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하는 단계에 가까워 보인다.

다만 중국 현지에서는 이런 식의 접촉이 계속되면 결국에는 공식 통관 체계 밖의 소규모 비공식 거래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현재의 움직임이 단순한 탐색에 그칠지 아니면 공식 통관 거래의 사각지대를 파고드는 비공식 거래의 재확산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소식통은 “밀수는 한 번 통로가 생기면 필요한 사람들끼리 다시 붙는 속도가 빠르다”며 “양국이 처음처럼 강하게 손발을 맞춰 막지 않는 한 사각지대는 반드시 생기고 거래가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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