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 친척이 중국에 있다는 이유로 제대…보직 노린 암투 의혹도

결혼 및 복무 과정에서는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가 뒤늦게서야 꼬투리 잡아…주변에서도 뒷말 무성

북한 군관들의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함경남도 함흥시에 주둔하는 7군단 산하 사단 후방부 군관이 아내의 친척 중에 중국 조선족이 있다는 이유로 최근 제대 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신원조사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던 사안이 뒤늦게 꼬투리가 잡히면서 군 내부에서는 알짜배기 보직을 노린 암투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은 20일 “7군단 산하의 한 사단 후방부에서 근무하던 군관이 처가 쪽 친척이 중국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지난 12일 제대 조치됐다”며 “군관 본인조차 이번에 제대되면서 처음으로 처가 쪽에 중국에 거주하는 친척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해당 군관은 결혼 당시 아내를 비롯한 처가 식구 및 친인척에 대해 이미 신원조사를 받았지만, 당시에는 별다른 문제점이 지적되지 않았다. 이후 사단 후방부에서 근무하는 동안에도 처가 친척의 신분을 이유로 문제시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군관은 군관학교와 같은 정규 과정을 거쳐 임관한 것이 아니라 일반 사병으로 입대해 후방부에서 서기로 복무하다 군관으로 발탁된 이른바 ‘직발’ 출신이다. 북한에서는 일반 병사가 복무 중 능력을 인정받아 군관으로 발탁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본인과 가족을 대상으로 철저한 신원조사가 이뤄진다.

다만 정치·보위 계통의 핵심 부서 군관에 비해 일반 부서 군관의 경우에는 신원조사 범위가 상대적으로 협소하게 적용되는 편이라고 한다. 결혼하는 배우자와 직계가족까지도 철저히 검정하지만, 먼 친척까지 일일이 파악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결혼 당시나 복무 과정에서도 문제 되지 않았던 처가 친척의 신분이 뒤늦게 제대 사유로 제시된 것은 석연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소식통은 “그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다가 이제 와서 신원 문제 때문에 제대 조치됐다는 것을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주변에서는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을 앉혀야 할 사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후방부 군관들은 여타 부서 군관들의 시기와 견제를 많이 받는 편이라고 한다. 후방부는 군부대의 식량과 피복, 각종 물자 공급·관리 등을 담당하는 만큼 다른 부서에 비해 생활 여건이 상대적으로 낫다는 인식이 있어 다른 부서 군관들의 눈총을 받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소식통은 “정치부, 보위부 군관들도 생활이 넉넉한 후방부 군관들을 늘 눈엣가시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이 때문에 후방부 군관 가족들도 다른 군관 가족의 비위를 건들지 않으려고 옷차림부터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군관학교 출신이 아닌 ‘직발’ 군관이 사단 후방부에서 근무한다는 것 자체가 흔치 않다는 점 때문에 주변의 시기심이 더 컸을 수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직발로 군관이 된 사람이 사단급까지 올라가는 것은 어느 정도 뒷배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군관들 사이의 권력 암투가 제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제대 조치에 군 내부 인사 갈등이나 군관 가족 간 관계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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