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맞아 ‘셀프 선물’ 문화 유행…니트류 특히 인기

연말이나 새해 모임 의식해 실내복에 신경 써…여성 경제력 향상과 청년 외모 중시 풍조도 한몫

북한의 선물용 화장품 세트.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에서 젊은 층, 특히 여성들의 옷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문화가 확산하는 분위기인데, 그중 적당한 선물이 니트류 같은 겨울용 상의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18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연말연시를 맞아 한 해 동안 열심히 살아온 자기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하는 문화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격이 비싸지 않으면서 실용적이거나 멋을 낼 수 있는 겨울용 보온 내의나 니트류가 선물 품목으로 가장 인기라고 한다.

소식통은 “동복(외투)는 너무 비싸서 스스로에게 선물하기에 부담스럽지만 보온 내의나 모도꾸리(목폴라), 모쎄타(니트) 정도는 가격이 비싸지 않아서 자기 자신을 위해 장만하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말이나 연초에는 공공장소에서 이뤄지는 행사나 여러 모임에서 사람들을 만날 일이 많아지는데, 옷차림이 허술하면 기분이 나지 않는다”며 “그래서 모도꾸리나 모쎄타처럼 가격 부담이 크지 않은 옷을 자기 자신에게 주는 선물 겸해서 사서 입고 멋을 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양강도 혜산시 시장에서 보온 내의와 목폴라, 니트류의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온 내의는 한 벌에 약 70위안, 니트류는 약 80~160위안이면 비교적 괜찮은 품질의 것을 살 수 있고, 일반 주민들이 구매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기도 하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반면 오리털 점퍼나 코트 등 외투는 최소 1200위안이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로 선뜻 구매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고 한다.

소식통은 “연말이나 연초에는 옷차림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며 “‘먹은 티는 안 나도 입는 티는 난다’는 말이 괜히 있겠느냐”라고 했다.

북한에는 매년 1월 1일 김일성·김정일 동상이나 사적지에 꽃다발을 헌화한 뒤 친지나 친구 집에 방문해 새해 인사를 나누는 관례가 있는데, 이것 때문에라도 주민들이 옷차림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모임이나 새해 모임을 의식해 실내복을 보기 좋게 갖춰 입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층 여성들일수록 외모나 패션을 중시하기 때문에 연말연시를 맞아 스스로에게 작은 선물을 하는 문화에 편승한 의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장마당에 나가서 장사를 하고 돈을 버는 게 대부분 여자다 보니 옷이나 화장품 같은 소비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여자들이 돈을 잘 벌게 될수록 옷이나 화장품 같은 제품의 소비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옛날에는 청년들이 부모와 함께 생계를 고민하면서 먹을 것, 입을 것 하나 사는 것도 눈치를 보고 살았지만 요즘 청년들은 그렇지 않다”며 “최근에는 청년들이 자기가 번 돈을 자기가 쓰는 것이라면서 부모의 눈치도 별로 보지 않고 사고 싶은 것을 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