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농촌동원 겹치자 도시락 반찬용 건어물 불티나게 팔려

말린 새끼오징어와 동죽살 특히 인기…주민들 시장에서 반찬 비교 시식해가며 맛 따져보기도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의 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건어물.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에서 건설장 동원에 더해 모내기 전투도 본격화되며 도시락 반찬용 부식물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래 보관이 가능하고 맛도 품질도 좋은 건어물이 특히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19일 복수의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5월 들어 신의주시 내 주요 시장들에서 말린 새끼오징어와 동죽(동조개)살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소식통은 “말린 새끼오징어는 크기는 작으나 살이 통통하고, 동조갯살은 다소 모래기가 있으나 쫄깃하고 단맛이 뛰어나다”며 “건설장이나 농촌지원에 동원되는 세대주(남편)나 자녀를 위해 벤또(도시락) 반찬으로 준비하려는 주민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농촌 모내기 전투에 한 달 이상 장기 동원되는 자녀를 둔 가정에서 비교적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이런 건해산물을 선호한다”며 “그냥 먹어도 맛있고, 요리해서 먹으면 또 다른 특색 있는 맛이 나서 주민 대부분이 호불호 없이 좋아하는 부식물”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신의주시의 한 시장에서 말린 새끼오징어는 1kg에 70~80위안(한화 약 1만 3000~1만 5000원), 말린 동죽살은 1kg에 60위안(약 1만 1000원) 정도로, 만만치 않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상인들이 그램 단위로 팔기도 하고 사발(밥그릇)·고뿌(컵)으로 소분해 팔기도 해 소비자들이 각자의 가계 사정에 맞게 양을 조절해서 살 수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런 건해산물은 예전부터 술 안줏감으로 인기가 좋았는데, 코로나를 겪으면서부터 경제적으로 어려워져 잘 팔리지 않다가 이후 처음으로 이렇게 좀 비싼 부식물이 잘 팔리고 있다”면서 “비싸도 사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은 사람들 벌이가 좀 나아졌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동원 나간 가족들이 도시락 반찬으로 체면(위신)을 세우는 분위기가 있다 보니 가정에서도 평시에는 먹을 수 없는 것들을 도시락 반찬으로 싸주려 한다”며 “지금처럼 도시락을 집중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시기에는 그래서 비싼 건해산물이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일부 시장에서는 건어물을 고춧가루 등으로 양념해 볶은 반찬 형태로 판매하는 매대도 따로 운영되고 있는데, 반찬이 포장돼 진열되자마자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주민들이 반찬들을 비교 시식해 보면서 어떤 반찬이 더 맛있는지를 따져보는 등 반응이 뜨겁다”며 “최근에는 말린 오징어와 조갯살을 섞어 만든 인조고기(콩고기) 반찬도 나와 주민들 사이에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북한 시장들은 모내기 전투 기간이라 평소보다 늦게 열기 시작해 저녁 늦은 시간까지 연장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구역들에는 LED 간판을 설치해 놓고 장사를 벌이고 있어 시장에 새로운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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