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군 총정치국 출판검열부가 9월부터 전군을 대상으로 전자기기 순회 검열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6일 “9월부터 11월 말까지 전군을 대상으로 전자기기 검열을 실시한다는 총정치국 지시문이 지난달 말 전군 부대 정치부들에 하달됐다”며 “평안북도 염주군에 주둔하는 8군단에서 이달 1일부터 첫 검열이 시작돼 내부적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출판검열부는 북한군 총정치국 산하 출판 미디어 검열 전문 부서로, 군 내부의 미디어 재생기기 등록과 이용 실태를 감시하고 이와 관련한 정기적 또는 비정기적 검열을 진행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출판검열부는 현재 8군단 지휘부 사무실과 산하 직속 구분대, 군단 가족 사택까지 전방위적으로 전자기기 검열을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전자기기 등록 상태와 시청 내역을 일일이 들여다보고 있다.
소식통은 “총정치국의 지시에 따라 검열은 매우 조직적이고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출판검열부 검열관들은 모든 전자기기의 등록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고 등록이 되지 않은 기기를 사용하고 있거나 불법 녹화물을 본 기록을 발견하는 경우 즉각적인 기기 회수와 당사자 조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검열은 군에 대한 사상적 통제를 한층 강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실제 소식통은 “검열은 단순한 기기 검열을 넘어 군 내부로의 외부 정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최근 총정치국이 군 내부의 사상적 이완을 막기 위해 검열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검열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적발되면 중대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있어서인지 8군단 군인들과 가족들은 일상생활에서의 전자기기 사용에도 신중을 기하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8군단에서는 이번 검열이 진행되는 동안 외부와의 소통, 외출, 부대 내 사민 면회 등을 더욱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군단에서 시작된 이번 검열은 곧 다른 군단으로도 확대될 예정이어서 전군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총정치국은 이번 조치가 향후 다른 군단들에도 동일하게 시행될 것임을 이미 포치한 상태여서 군 내부에 긴장감이 계속해서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소식통은 “대체로 평양시에서 멀지 않은 군단들을 위주로 진행하곤 하던 가을 정례적인 출판검열부의 검열이 전군(全軍)적인 순회 검열로 진행되기는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