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대학가는 지난해 고조된 북한인권에 대한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봄 축제기간을 통해 전국적으로 번진 북한인권 행사는 각 대학에 북한인권 동아리를 만드는 기폭제가 됐다. 15개 대학 단체들은 국가인권위, 외교통상부 규탄 집회, 대학생 심포지엄 등의 활동을 펼치며 연대를 강화했다.
또 이 단체들은 12월 서울에서 열린 ‘북한인권대학생국제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국제대회를 통해 유럽, 미국, 일본 대학생들과 ‘북한인권대학생국제연대’도 결성했다.
2006년 대학가도 이들 단체들이 두드러진 활동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 주목되는 대학가 단체들의 활동계획을 들어본다.
▲ 북한인권학생연대 인권위 항의집회 |
◆ 북한인권학생연대
북한인권학생연대는 대학가에 북한인권을 여론화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다. 전국 각 대학에 북한인권을 알리는 행사를 펼쳤고, 각 동아리들의 연대를 이끌었다.
김익환 대표 = 지난해 대학가에 북한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각 학교에서 개최된 행사들은 대학가에 북한의 현실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특히 북한인권단체들 간의 심포지엄은 북한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공유, 확산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현재 함께 참여하고 있는 단체들 간의 교류와 연대를 일상화하고 공동의 단체를 조직하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또한 북한인권문제에 관심 있는 개인이나 단체를 발굴하는 문제를 계획하고 있다.
▲ 김태진씨 초청 강연 |
◆ 명지대 한울림
한울림은 명지대 북한학과 학회로 2004년 만들어졌다. 북한 요덕수용소 출신 김태진(북한민주화운동본부 공동대표)씨 초청 강연을 열어, 학내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북한인권실태를 알리는 활동 및 자체 세미나를 통해서 회원들 간 공부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2006년에도 깊이 있는 활동이 기대되는 단체다.
조미희 대표 = 지난해 5월 ‘정치범수용소를 말한다’ 사진전을 열었고, 11월 개성공단 관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북한 정치범수용소는 학내에 많은 관심을 일으켰다. 동아리 회원 모두 보람 있어 한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잡힌 것은 없지만 올 1학기에 강연회, 2학기는 학술제를 통해 북한 실상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 통일교두보
국내 입국 탈북자 7000명 시대. 이중 대학생이 300~400명을 차지한다. 탈북대학생단체 <통일교두보>는 이들의 단합과 대학 생활의 적응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최근 북한인권 활동에 참여, 한국 대학생들과도 교감을 나누고 있다.
서영석 회장 = 지난해 북한인권국제대회는 남한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대학생 행사에 많은 대학생들이 참가하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쉽다.
중요한 것은 북한문제에 대한 대학가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올해 공개토론과 세미나를 통해 북한인권의 심각성을 알려나갈 것이다.
▲ 이대에서 행사 중인 LiNK 회원들 |
◆ LiNK(Liberation in North KOREA)
링크는 북한인권개선운동을 펼치는 미주 대학생연합이다. 한국, 캐나다,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링크는 부모를 잃은 탈북 어린이들의 보호소를 중국에서 운영중이다.
링크 한국지부는 교포 2세들 및 유학생들로 이뤄졌으며 학교별로 돌아가며 북한인권 행사를 개최해왔다.
빈나리= 지난 해에는 이대, 고려대 등 서울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세미나와 노래공연을 통해 북한인권문제를 알렸다. 외국인 친구들은 한국에 와서 의외로 북한문제에 대한 토론이 적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활발해진 편이다.
올해는 외국인 학생들을 중심으로 해외의 대학과 연결,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 LiNK는 대학생이 중심이지만 외국에 있는 LiNK는 범위가 넓다. 한국의 LiNK도 그 범위를 늘려갈 계획이다.
▲ 외교통상부 항의방문에서 발언하는 성하윤 대표 |
◆ 숙명여대 H.A.N.A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는 매년 이슈가 되는 사회적 현안을 주제로 모의국회를 열었다. 지난해 주제가 ‘북한인권’이었다.
모의국회를 준비하며 북한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아직 시작단계지만, 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성하윤 대표 = 외국의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올해에는 강연회를 중심으로 북한인권문제를 알리는 활동을 할 것이다. 북한에 대한 진실을 전달하고 싶다.
◆ 통일을 준비하는 대학생 연합(통준대)
통준대는 작은 통일모델을 만들어 간다는 목표 아래 남한 대학생과 북 출신 대학생이 함께하는 모임이다. 매년 방학 때 ‘통일캠프’를 진행한다. 지난해 한동대에서 열린 캠프에는 30여 명의 외국인 대학생들도 참가했다. 이외에 싸이 클럽 운영,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회원들 간의 의사소통을 다진다.
문해성 대표 = 1월 5일부터 3일간 포천에서 열리는 제6회 통일 캠프를 준비 중에 있다. 이번 캠프에서 북한에 관한 이슈를 토론하고, 진보-보수를 떠나 북한과 통일에 관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려고 한다.
▲ 정부의 인권결의안 기권에 항의 |
◆ 전북대 북극성
<북극성>은 북한의 대량 아사사태가 전해진 2000년대 초 북한주민 돕기운동을 펼친 것을 계기로 결성된 전북대 동아리다.
초기에는 재중탈북자 돕기에 중점을 두고 헌옷, 생활용품, 소설책 등을 중국에 보내는 활동을 했다. 지금은 대학가에 북한인권을 알리는 활동이 중심이다.
문장률 회장 = 2주에 한번씩 북한인권에 대해 홍보활동을 해왔다. 축제 때 김정일 모의재판, 공개처형 동영상을 상영했다. 다양한 활동 덕분에 학내에서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올해에는 홍보와 교육활동을 강화하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북한인권 실태에 대한 공부를 더 진행할 생각이다.
▲ 국가인권위 항의방문 |
◆ 한민족인권수호대학생위원회
서울지역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6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세미나와 온라인 모임을 통해 북한인권문제를 공부해오던 회원들은 지난 8월 국가인권위 대북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부산 APEC 기간에는 ‘북한인권문제’를 의제로 채택하라는 서한문을 미국, 일본 대사관에 전달했다.
김영조 대표 = 북한에 대해 무관심했던 회원들도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올해에는 북한의 열악한 상황을 알리는데 주력할 생각이고, APEC 서한 전달처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사안마다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 New Lesders Club(NLC)
NLC는 지난해 7월 ‘2005 New Leader’s camp’에 참가한 전국 5백여명 대학생들을 주축으로 이뤄진 단체다.
세계화와 시장경제, 북한인권문제 해결을 주제로 새로운 시대담론을 만들자는 모임이다. NLC는 한달에 두 번씩 개최하는 정기 아카데미와 웹 매거진 [bait]를 통해 북한인권의 실상을 대학생들에게 전하고 있다.
박지인 대표 = 지난해 11월부터 NLC회원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북한인권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도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캠프나 아카데미를 계획 중에 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이현주 기자 lhj@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