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2009년 평양 관광 추진

북측의 수도 평양을 이르면 2009년부터 일반인들도 관광할 수 있게 되며 개성관광은 내달 5일부터 실시된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18일 오후 금강산 8주년을 맞아 금강산 온정각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5월부터 실시 예정인 백두산 관광에 평양 관광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만준 사장은 북측의 추가 관광지 개발에 대해 “남북 정상이 백두산 직항로를 이용한 백두산 관광에 합의해 초창기 평양을 연계하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이미 남북 당국에 평양을 관광 코스에 넣어달라고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일단 백두산 관광을 1-2개월 정도 해보다가 평양도 관광코스에 끼워넣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제의할 생각”이라면서 “북측도 사업파트너라는 입장에서 생각이 비슷해 그리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윤 사장은 “백두산 관광을 하면서 평양을 넣어야 수익성이 높다는 것을 북측도 이해하고 있다. 일단 남북정상의 합의 사항인 서울-백두산 관광을 충실히 수행하는게 중요하다”면서 “이후 진전 상황을 봐서 양측간에 평양 관광 문제도 협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측의 장우영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국장도 금강산 9주년 기념식에서 “위대한 장군님이 현대그룹의 선임자의 뜻을 받들어 북남협력사업을 꿋꿋이 이어나가고 있는 현정은 회장과 그 일행을 친히 접견해 따뜻이 격려해준 것은 현대그룹에 있어서 금강산관광사업과 함께 백두산 관광과 개성관광 사업의 성공을 담보하는 새로운 원동력으로 강력한 추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은 내년 5월 백두산 본관광이 실시되면 7-8월께 평양 관광을 제의해 이르면 2009년 초 백두산 관광이 다시 실시될 때 백두산-묘향산-평양을 잇는 4박5일 코스를 성사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아산은 한반도 땅을 통해 백두산 천지를 밟는다는 것만으로도 백두산 관광이 초창기에 관광객을 끌 수는 있겠지만 최고 상품이 되기 위해서는 평양 관광이 들어가야만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북측으로서는 ‘조선의 심장’으로 불리는 평양을 남측 관광객에게 공개한다는 게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 협력 관광사업에 호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평양 관광 또한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윤만준 사장은 이번 금강산 9주년 행사에서 장우영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국장과 만나 개성관광을 내달 5일부터 실시하기로 합의하고 이번주 중에 관광 코스 답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개성 관광 코스는 선죽교- 고려박물관-공민왕릉-왕건릉-박연폭포-민속촌 등으로 만월대는 현재 보수작업 중인 관계로 관광지에서 빠졌다.

무박 1일로 진행되는 개성관광의 가격은 금강산의 당일 관광과 유사한 15만원-20만원 수준에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일반인 관광객 예약은 내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개성관광은 서울에서 2-3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데다 부담없이 평일에도 방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강산 관광에 못지 않은 높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현대아산측은 예상했다.

윤 사장은 “12월 5일에 무조건 개성 관광을 실시하기로 하고 북측과 가격을 지속적으로 합의하고 있으며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면서 “그동안 현대아산이 시범 관광 등을 통해 준비를 다 마친 상황이라서 개성 관광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에 40만명 이상의 금강산 관광객 유치를 노리는 현대아산은 관광객 편의 증진을 위해 내년부터는 금강산에 자가용 관광을 허용하고 휴대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북측과 조율하고 있다.

현대아산과 북측은 이같은 사안에 대해 원론적인 취지에는 뜻을 같이하지만 부족한 주차 공간 등 현실적인 문제가 있어 신중한 검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