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대북 자원투자가 부진한 사이에 중국이 북한의 지하자원을 선점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21일 내놓은 ‘북한 지하자원 공동개발 전략’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지난해 대북투자의 70%를 자원개발에 집중해 2억7천453만달러어치의 광물을 도입한 반면 우리나라의 도입액은 5천973만달러로 중국의 21.8%에 그쳤다고 밝혔다.
북한은 부존자원의 잠재가치가 2천287조원으로 남한의 24배에 달하고 있으며 우리의 광물자원 수요가 11조5천억원이나 되는데도 자급도는 10%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 자원개발에 따른 수입 대체 및 자원확보 효과는 매우 클 것이라고 상의는 주장했다.
북한은 한국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마그네사이트의 매장량이 30억-40억t으로 세계 최대이며 최근 국제적으로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철광석의 매장량은 한국이 내수물량의 4분의 1을 수입할 경우 100년 이상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우라늄은 당장 채굴 가능한 물량만 세계 총매장량에 육박하는 400만t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밖에 금은 117년, 아연은 26년간 남한 내수 물량의 25%를 공급할 수 있는 매장량을 확보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이처럼 풍부한 북한의 지하자원 개발에 관해 단기적인 손익계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인프라가 열악해 채굴 및 운송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지하자원의 미래가치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상의는 북한지하자원 개발의 로드맵 마련과 함께 ▲ 북한지역을 해외자원 확보의 1차 거점으로 추진하며 ▲12월초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에서 북한 지하자원 개발에 관한 구체적 프로그램 합의하고 ▲민간기업의 개발권 획득과 정부의 인프라 건설 지원을 연계하며 ▲ 광진공 및 전문가에 의한 북한자원 실태조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