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피해 이기고 거듭난 ‘용천소학교’

“세상에서 으뜸가는 학교로 꾸려나가겠습니다.”

2004년 4월 평안북도 룡천군에서 발생한 불의의 열차폭발사고 때 역 인근에 위치해 가장 큰 인적ㆍ물적 피해를 입었던 룡천소학교가 상처를 씻고 북한의 명문학교로 떠오르고 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7일 룡천발 기사에서 “(룡천소학교가) 사고의 흔적 가시고 학습, 체육, 문화활동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학교 체육동아리 학생들은 2005년 열린 전국청소년학생체육경기대회에서 탁구 개인전 1위와 3위를, 단체전 2등을 차지했고 개인전에서 입상한 선수들은 국가대표선수단에 선발됐다.

또 룡천소학교 축구팀 소속 2명의 선수들은 평안북도 대표팀에 뽑혀 전국축구경기대회에 출전해 큰 활약을 펼쳤다.

이 학교는 체육 뿐 아니라 학습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평안북도에서 진행된 ’알아맞히기 경연’에서 종합 2등을 했고 룡천소학교 소년단위원장은 작년 당 창건 60주년을 맞아 열린 전국 ’글작품 현상모집’에 입선했다.

올해에는 새해를 맞아 열린 평안북도 학생소년들의 설맞이공연에 이 학교 예술동아리 학생들이 대거 참가했다.

이 학교 백용실 교장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사고가 난 지)벌써 1년과 한학기가 지났는데 그 동안에 이룩된 성과가 많다”며 “우리 학생들은 온 나라 인민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열성껏 한다”고 말했다.

현재 룡천소학교의 학생수는 1천350명으로 이중 380명은 새 교사가 건설된 지난해 4월에 입학한 1학년생.

백 교장은 “우리가 이용하는 모든 학교설비들은 세상에서 가장 으뜸가는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 학교를 세상에서 으뜸가는 학교로 꾸려나가야 한다는 것이 학생, 교직원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룡천소학교는 지난 2004년 6∼7월 남측의 룡천소학교건립위원회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시멘트 960t과 철근 105t 등 1억2천만원 상당의 건설 자재를 지원받아 교사를 복구해 같은해 9월1일 개교식을 가졌다.

백 교장은 “2004년은 슬픔의 해였지만 동시에 우리 학교에 있어서는 새 출발의 해였다”며 “우리는 복구과정에 발휘된 합심의 힘을 잃지 않고 지금도 착실한 걸음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