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 방북’..北이 바라보는 고구려

인기드라마 ‘주몽’의 연기자와 제작진이 17일 고구려 수도였던 평양을 방문하면서 북한의 고구려에 대한 평가와 시각이 어떠한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고구려는 넓은 영토와 발전된 문화를 가진 강대한 나라였으며 고구려 인민들은 매우 용감하고 애국심이 강했다. 고구려의 강대성과 높은 문화 수준은 우리 민족의 자랑이다.”

지난달 말 북한관영 조선중앙방송이 ‘고구려의 상무기풍’을 전하면서 소개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말에서도 엿볼 수 있듯 북한은 그 정통성을 고구려에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고구려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북한매체들이 무예를 중시한 고구려의 상무 기풍을 극찬하면서 국방을 최우선시하는 김 위원장의 선군정치가 이와 맥이 닿아 있음을 은근히 선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의 고구려에 대한 평가는 관련 유적 정비로 이어졌다.

북한은 1990년대 들어 동명왕릉을 비롯해 평양성과 대성산성, 정방산성 등 북한 전역에 산재한 고구려 유적.유물의 정비.발굴.보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2004년 7월에는 고구려 고분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도록 했다.

남한 학계에서는 “북한은 역사유적 정비와 학술연구를 통해 고조선-고구려-발해-고려-조선-북조선이라는 법통을 확고하게 세워놨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북한은 발해를 고구려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한 나라로 보고 있다는 점도 주목을 끈다.

이와 관련, 김정일 위원장이 “옛 고구려 땅에 발해국이 세워져 200년 동안 존속했다”며 “신라에 의한 삼국통일과 김유신에 대한 평가가 역사적 사실에 맞지 않는다”고 밝힌 학창시절의 역사관이 최근 전해지기도 했다.

북한은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서는 북핵을 둘러싼 국제 정세 때문에 최근에는 썩 적극적인 반대를 하지 않고 있지만 비판적인 입장만은 여전히 견지하고 있다.

한편 북한 문학신문(2003.11.29)은 “고구려 주몽의 건국설화가 일본 신화 형성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미쳤다”라는 내용을 논증을 바탕으로 소개하기도 했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