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식 “직원 유 씨 석방에 사장직 걸겠다”

현대아산 직원 유모 씨가 북한에 억류된 지 100일째인 7일,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유 씨의 안전을 구두가 아닌 다른 간접적인 방법으로 확인 받았다”고 전했다.

조 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문화센터에서 열린 월례조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하고 “사장으로서 자리를 걸고 현대아산 대북사업 정상화와 유 씨 석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북측은 유 씨 건강에 대해 아무 이상이 없고, 잘 지내고 있다며 누누이 나를 안심시키고 있다”며 “북측을 통해 (유 씨의)지병 치료제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 사장은 “개성에 10여 차례 드나들면서 면담을 강력히 촉구했지만 북측은 면회나 접견 허용규정이 없다고 답할 뿐”이라며 다만, 북측은 유씨 문제를 북측 형법이 아닌 남북합의서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이처럼 북측이 유씨 문제를 남북합의서에 따라 처리한다고 직·간접적으로 강조하고 나선 것은 남한과 국제사회 여론악화를 고려한 것으로 읽혀진다. 또 토지임대료 5억 달러 지급 등 기존 남북간 법·계약 재조정 관련 협상과정에서 유씨 문제를 협상카드로 이용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는 지적이다.

조 사장은 이어 “북측에서 나름대로 정리되면 통보하겠다고 했다”며 “국제사면위원회에 따르면 북한은 4개월간 접견을 허용하지 않은 사례가 있고 중국은 6개월까지 허용하지 않았다. 4~6개월간은 접견이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조 사장은 월례조회를 통해 오는 11일로 사업 중단 1년을 맞는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경협 사업의 지속 추진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단 1%의 가능성이 있더라도 사업재개를 위해 우리의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