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北군부 강화’ 운운은 北체제 모르는 소리”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은 북한이 군사분계선의 통행을 제한하겠다고 밝히는 등 잇달아 강경 조치를 취하는 것과 관련, 북한 군부의 입김이 강해진 것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북한 체제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군부가 강해지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한나라당 측 간사인 이 의원은 13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북한 체제를 정확하게 아는 분들은 절대로 이러한 얘기를 안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또한 “김정일 체제 아래에서 노동당이 북한을 움직이고 있다“며 “(이러한 강경 조치는) 당의 행정계통을 통해서 나오는 것이고, 군부는 과거에도 선군(先軍)주의였기 때문에 (나름의) 역할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이러한 강경 기조의 배경에는 “미국의 정권이 바뀐 것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북한은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얻어내기 위한 조치라고 생각되고, 오바마 당선인이 부시 대통령과는 다른 대북정책을 정책을 펴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개성관광, 개성공단 사업의 중단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그런 조치는 가능하리라고 생각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개성공단은 북한에도 상당히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근로자들이 못 들어오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것”며 “때문에 (폐쇄까지는) 신중한 조치를 하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삐라살포 중단에 대해서는 “남북관계가 원활히 돌아가야 국민들의 불안이 없어지고, 남북통일에도 도움이 된다”며 “경제적인 지원이나 인권문제 등 북한문제를 해결하는 쪽에서 자제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김정일이 최근 2차 뇌졸중을 맞았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김정일의 건강상태가) 처음보다는 회복된 것으로 얘기했었는데, 2차 (뇌졸중)에 대해서는 확인이 안 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상태는 각국에서 굉장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저희들(국회 정보위)은 국민들의 워낙 불안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확인을 줘야 되겠다 싶어서 일부분 밝힌 것이다. 그 이상은 이야기를 안 하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