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개성공단서 패션쇼 개최

‘짧은 치마와 하늘거리는 블라우스, 화려한 조명…’

의류업체인 신원은 26일 오전 12시 황해북도 개성시 봉동리 개성공단 내 자사 공장에서 남한 의류업체로는 처음으로 북한에서 ‘피복전시회(패션쇼)를 개최했다.

이날 패션쇼에서는 탤런트 김태희(25)와 최자혜(24)를 포함해 20여명의 모델이 무대에 올라 20여분간 100여점의 의류를 선보였다.

이날 선보인 봄.여름 의류 100여점 중 절반 가량은 현지 개성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신원 박성철 회장은 “94년 처음 임가공 사업을 시작할 때 만해도 북한 땅에서 패션쇼까지 열 줄은 몰랐는데 오늘 ‘현실’이 됐다”며 북한 근로자들이 일을 잘 해줘 당초 계획보다 8개월이나 이른 4월부터 이익을 내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패션쇼에는 남측에서 참석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 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 등 500여명과 개성공단 개발 북측 주체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관계자 7명이 참석했다.

패션쇼를 감상한 북측 인사들은 ”음악이나 무대 없이 피복만 보여주는 북한의 피복전시회와 달리 시끄럽고 산만해 정신이 없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원은 작년 6월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업체 15곳 중 1곳으로 선정됐으며 올해 1월 2천438평 부지에 1천300평 규모의 개성공장을 완공했다. 첫 생산제품은 지난 3월 10일 남한으로 반입됐고 현재 개성에서 생산된 제품이 전국에서 팔리고 있다.

신원의 개성공장에는 5개 라인에서 281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남한측 직원은 7명이다. 매일 오전 8시반에 시작해 6시반에 업무를 끝낸다.

한달 급료는 약 57달러.

신원은 총 생산량의 20%(월 2만개) 가량을 개성공단에서 생산한다는 방침이다./연합